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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브르타뉴

아름다운 해안도시 로스코프(Rosc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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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르타뉴 북부해안에 로스코프(Roscoff)라는 도시가 있다.

근처에 있는 '바(Batz)섬'을 가기 위해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반나절 들른 도시였는데, 생각지도 못한 아름다움에 무척 감동했던 곳이다.


로스코프는 석조건물이 무척 돋보이는 도시다.

도시에 존재하는 오래된 건물은 하나같이 화강암의 단단하고 튼튼한 모습이었고, 아르두와즈 돌편으로 엮은 지붕을 얹고 있었다.

아르두와즈 지붕 위에 피어있는 이끼만 봐도 이 동네의 건물들이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로스코프는 과거 로마시대에 건설된 도시라고 한다.


로스코프를 방문한 날은 햇볕이 너무 좋고 바람 한점 없는 온화한 날이였다.

중심가로 들어서자, 눈 앞에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성당이 눈에 띄었다.

'Eglise Notre-Dame de Kroaz-Braz'라는 발음하기조차 힘든 이름을 하고 있는 이 성당은 브르타뉴의 피니스테르지역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앙클로 파루아시알'(Enclos Paroicial)성당의 형태를 띄고 있다.

'앙클로 파루아시알' 성당은 둘레를 담장이 둘러싸고, 그 안에 공동묘지와 화려한 종탑, 따로 세워진 십자가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로스코프의 성당도 역사를 거치면서 조금 변하긴 했지만, 전형적인 앙클로 파루아시알 성당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성당에 조각된 장식들도 너무 아름답고 섬세하다.


성당이 있는 'Lacaze-Duthiers 광장'에 있는 한 건물의 파사드를 장식하고 있는 조각이 신기해 사진을 찍었다.

마모된 모습이 이 건물의 오래된 역사를 가늠하게 한다.


로스코프는 어촌 도시이기도 하지만, 프랑스에서 분홍색 양파의 생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여름에는 로스코프에서 양파 축제가 벌어지기도 한다.


바로 곁에 바다를 면하고 있는 로스코프 관광 안내소 옆에는 등대도 있다.

분명 실제로 작동하는 등대같아 보이는데, 아직도 이 등대에 불이 밝혀질까, 궁금했다. 


저 멀리 보이는 다리는 썰물일 때, 배를 타러 가는 다리이다.

마침, 바(Bazt)섬을 가기 위해 배를 타러 갈 때는 썰물 때여서 저 긴 다리를 한참 걸어, 바다 한가운데까지 가서 배를 탔던 기억이 있다.

다시 로스코프에 간다면, 근방 동네들도 돌아보고 싶다.

여름, 양파축제는 또 어떤 모습일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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