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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꺼의 부엌

비트 익혀서 맛있게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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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빈혈중세가 있다고 의사로부터 진단을 받은 뒤로 철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철분이 많기로 말하면, 비트만큼 많은 것이 있을까?

그래서 요즘은 평소에 한국에서는 잘 먹지 않던 비트를 종종 먹는다.


프랑스에 있을 때, 나는 비트를 정말 많이 먹었다.

그곳 사람들은 비트는 늘 익혀서 먹는데, 익힌 비트를 수퍼에서 구하는 건 전혀 어렵지가 않았다.

익힌 비트를 넣은 샐러드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요리였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비트를 구하기도 어렵고 익힌 비트는 전혀 팔지 않으니, 비트를 사서 연료비까지 들여가며 익히는 수고로움은 하게 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간혹 비트를 사서 생으로 썰어서 먹기도 했는데...

생비트는 많은 경우, 아리거나 매운 맛 때문에 날로 많이 먹기는 정말 힘들다.

요즘같이 철분섭취에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에서는 좀더 적극성을 보여야 할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직접 비트를 쪄서 요리를 하기로 했다. 비트를 익히는 대표적인 방법은 찌는 것이다.

​비트 알이 너무 크니까, 나는 절반을 잘라서 찌기로 했다.

비트 껍질은 벗기지 않고 물로 씻기만 해서 찝솥에 틀을 걸고 찐다.

​강한풀에 20분을 찌고 남은 여열에 좀더 익으라고 뚜껑을 덮은 채로 식을 때까지 기다렸다.

완성된 모습!

보기에는 아주 잘 쪄진 듯 하다.

​과도로 껍질을 얇게 살살 깐다.

프랑스에서도 비트를 팔 때는 껍질 째 익힌 것을 판다.

껍질은 요리할 때 벗기는데, 나도 그렇게 껍질 째 찌고 껍질은 나중에 벗겼다. 

깍뚝썰기로 썰어서 다른 야채들을 곁들여 샐러드를 만들면 된다.

비트는 단맛이 강하니까, 곁들이는 채소는 약간 쌉쌀한 것들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프랑스에서 비트와 함께 내가 가장 많이 이용한 채소는 '앙디브'였다. 

앙디브는 쌉쌀한 것을 넘어 쓰다고까지 생각되는 야채인데, 비트와는 천생연분의 맛을 자랑했다. 

이날은 앙디브는 커녕, 쌉쌀한 야채조차 없어서 평범한 양상추와 잣을 몇 알 뿌리고 프로방스 허브와 올리브유, 식초를 넣었다.


직접 익힌 비트의 맛은?

우와! 성공적이다.

프랑스 수퍼마켓에서 사서 먹은 것보다 훨씬 신선하고 맛있는 맛이다.

진작 직접 익혀서 먹을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가스비를 아낄 겸, 다음에는 비트를 더 많이 사서 한꺼번에 찌기로 했다.

그리고 철분 섭취를 위해 열심히 비트를 먹기로... ^^

곁들일 야채로는 치커리도 맛날 것 같다.

다음에는 치커리도 주문을 해야겠다.

물론, 치커리는 없어도 된다. 양상추도 충분히 맛있고 당근이나 오이, 모두 좋다.

게다가 그냥 익힌 비트만 먹어도 무척 맛나다.

생비트만 먹어봤다면, 꼭 한번 비트를 익혀서 먹어보길 권한다.

아마도 다음부터는 비트를 날로 먹게 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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