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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브르타뉴

'르 푸'(Le Faou)의 독특한 중세 건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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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은 프랑스의 '르 푸'(Le Faou)라는 도시의 도심에서 가장 유명한 길이다.

이 길이 유명한 것은 바로 중세 건물인 '꼴롱바주'(colombage)의 독특한 때문이다. 

소위, 꼴롱바주라 함은 나무 대들보들을 척척 역여서 틀을 잡고 그 사이에 회반죽을 채우는 식의 목조 건출물인데, 

'르 푸'에 있는 꼴롱바주 건물들은 그 위에 아르두와즈(ardouoise) 돌편으로 갑옷을 입힌 것이 특징이다.

이건 아마도 더 후대에 와서 마모된 꼴롱바주 건물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선택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된다.

목재를 다시 손보는 것보는 튼튼한 아르두와즈 돌편으로 씌우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

실제로 이런 식으로 꼴롱바주 건축물을 고친 건 '모를래'(Morlaix)에서도 본 적이 있다.

아르두와즈를 덧씌운 집은 모를래에서는 몇 집 되지 않아, 인상적이지 않았는데 르 푸에는 거의 모든 꼴롱바주들이 이렇게 수리되어 있었다. 

프랑스의 서북부, 브르타뉴 지방에서 아르두와즈는 지붕의 재료이다.

편으로 얇게 쪼개지는 돌의 특성에 따라, 아르두와즈 돌편으로 지붕을 엮은 집들이 거의 대부분이다.

그런데, 그걸 연장해서 벽면, 더 정확히는 건물의 앞면을 아르두와즈로 씌우는 식으로 고쳤다.

위 사진 속 레스토랑은 그날 '르 푸'에 갔을 때 식사를 한 집이다.

맛은 특별히 맛나지는 않았지만, 못 먹을 맛이 아닌 것에 만족!

사실, 식사는 바로 이 식당에서 하고 싶었다.

걀레뜨와 크레프를 파는 이 '크레프리'(crêperie)는 '르 푸'에서 아주 명성이 높은 곳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가 간 날은 아쉽게도 문이 닫혔다.ㅠㅠ

이 식당도 아루두와즈로 덮혀 있다.

사진을 잘 보면, 아르두와즈 돌편 밑으로 꼴롱바주 건축물 위에 덧씌운 것을 증명하는 나무 대들보들이 보인다.

샌드위치와 피자를 곁들여 팔고 있는 이 카페도 아르두와즈로 발라져 있다.

함각지붕 형태의 매우 멋졌을 꼴롱바주 건물이였겠다는 걸 한눈에도 알아볼 것 같다.

사실, 아루두와즈로 이렇게 벽면을 덮는 것은 비용이 적게 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손을 봐야 하는 상황이 힘들었을지 모르겠지만, 나로서는 아르두와즈로 감싼 것이 조금은 안타깝다.

알록달로 나무 대들보들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꼴롱바주들이 줄지어 서 있는 '르 푸' 시내의 풍경을 상상만 해도 너무 멋질 것 같다.

이 집은 '르 푸'에서 유명한 성당 바로 앞에 있는 꼴롱바주 건물로, 시에서 특별히 문화재로 보호하는 아주 오래되고 귀중한 건물이다.

한눈에 봐도 무척 오래되어 보이는 멋진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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