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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국내여행

공주 공산성 (공주여행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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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하나같이 공주에서 봐야 할 가장 첫번째로 공산성을 꼽는데 이 풍경을 보니, 왜 그런지 알 것도 같다.

강을 끼고 있는 야트막한 언덕 위에 보이는 꼬불꼬불한 저 아름다운 길은 바로 공산성 성벽을 따라 나 있는 둘레길이다.

내가 지금까지 유럽에서 본 성벽들가지 통틀어,  성벽이 만들어내는 선이 이토록 아름다운 곳은 공산성이 가장 최고인 것 같다.

게다가 강가에 바싹 붙어있는 성의 위치도 절경을 만드는 데 일조하는 듯 하다. 

공산성의 입장료와 휴관일이 적혀 있는 안내문이다.

시간이 많아서 주변에 있는 송산리고분군과 공주박물관까지 둘러볼 계획이라면, 통합권을 끊으면 경제적이다.

우리는 그날은 공산성만 볼 계획이라서 1,200원을 주고 공산성 입장권만 끊었다.

이곳은 지난 2015년부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부여와 익산과 더불어 공주의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은 유네스코 백제 문화유산 지역으로 지정되었다.

공산성의 중요한 건물과 볼거리들 안내판에 잘 표시되어 있다.

이것들은 꼭 둘러봐야겠다.

공산성이 시작하는 금서루!

옛날에는 이 문을 통해 드나들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이 밑으로 입구가 만들어져 있다.

금서루를 끼고 오른쪽으로 돌면, 바로 산책로가 등장한다.

공산성는 백제가 한성에서 쫓겨 남하하면서 세운 도읍이다.

바로 이 공산성 안에 왕궁을 세우고, 부여로 천도하기 전까지 약 60여년간 백제의 중심지 역할을 한 곳이다.

작은 언덕배기에 위치해 있는 성의 규모가 당시 백제의 힘든 상황이 잘 반영하고 있었다.

원래 공산성은 토성의 형태로 지어진 것이었는데,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돌로 된 성벽의 틀을 갖추었다고 한다.

이곳에 있는 많은 유적은 인조가 난을 피해 잠시 머물렀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공산성 성벽을 빙 둘러 이렇게 깃발들을 꽂아놓았다.

주작, 현무, 청룡, 백호가 흰색, 빨강, 검정, 보라색으로 꾸며진 이 깃발에 그려져 있는데, 이들은 송산리고분 6호분에서 출토된 사신도를 모티브로 그렸다고 한다.

한참 오르막길을 올라와 내려다보이는 공주의 구시가지 모습이다.

너무 높지 않은 건물들이 옹기종기 세워져 있는 공주의 바로 저곳에서 몇 달 살면서 공산성을 더 구경하면 참 좋겠다, 생각했다.

참, 높이 올라왔다는 걸 깨달은 건 바로 저 까치집 때문이었다.

항상 키큰 나무위에 있는 까치집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기는 처음이다.

나는 줌을 길게 빼서 까치집을 사진에 담았다.

공산성 곳곳에는 아직도 복원공사가 한창이다.

21세기에 조성된 문화재답게 공산성은 매우 세련되고 정성껏 가꾸고 손질하는 느낌이다.

오름막과 내리막이 쉼없이 반복되는 꾸불구불한 성벽은 걷기 좋게 잘 관리되고 있었다.

손잡이는 물론, 계단과 비탈길을 같이 배치해서 원하는 길로 걸을 수가 있다.

오르막을 한참 올라와 내려다보이는 금강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금강이 이렇게 넓은 강인 줄은 모르고 있었다. 

나는 이곳에 앉아 한참동안 금강을 바라보았다.

금강이 너무 마음에 든다.

이제 다시 내리막이다.

깍아지른 듯, 강으로 달려가는 이 내리막은 금강을 더 자세히 볼 수 있어서 좋다.

이곳이 왕궁으로 추정되는 건물의 흔적이 출토된 곳이다.

왕궁지 둘레에는 아름드리 나이 많은 벚나무들이 빙 둘러 위치해 있다.

마침, 이때는 벚꽃이 한창이었는데, 분분한 벚꽃잎들과 흔적만 남은  망국의 왕궁지가 묘한 슬픔의 풍경을 만들고 있었다. 

다소 사납게 생긴 이 귀여운 장승들을 지나면, 공산성 둘레길은 끝이다.

다리가 불편하신 분들은 둘레길은 조금만 돌고, 공산성 안에 있는 산책로를 따라 산성안을 구경해도 좋다,

공산성에 대한 내 느낌은, 공산성은 다시 공주를 방문해도 또 와보고 싶은 곳이다.

누군가 내게 공주에서 꼭 가봐야 할 곳 한군데를 꼽으라면, 나 또한 주저하지 않고 공산성을 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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