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공산성 발치 아래에 있는 산성시장이다.
공주 산성시장의 활기있는 모습에 대해 기록한 한 정보를 보고 나는 꼭 이곳을 가보고 싶었다.
지도를 보고 찾아가 공주산성시장 입구의 모습이다.
한파와 더위를 피하기 좋게 높은 지붕을 단 재래시장은 꽤나 쾌적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어디를 봐도 여느 지방도시의 퇴색되어 가는 시장풍경 그대로다!@@
손님도 별로 없는, 활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풍경에 나는 실망해서 조금 둘러보고는 돌아나왔다.
'내가 찾은 정보가 뭔가 문제가 있었던 게 틀림없다...'고 스스로를 한탄한 뿐이었다.
그렇게 산성시장을 나와 찻길을 건넜는데!
우와!
길 건너편 골목에 노점이 줄지어 펼쳐진 것이 아닌가?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빽빽하게 좌판이 펼쳐져 있다.
없는 게 뭐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갖가지 종류의 엄청난 양의 점포들이 나열해 있는 것이다.
길에서 한 시민에게 여기가 어디냐고 여쭈니, '산성시장'이란다.
대체 길건너에 있는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저 시장은 뭐고, 노상에 그저 파라솔만 하나 펼친 이 상점들은 뭔지, 왜 이런 모양이 되었는지 궁금할 뿐이었다.
이때는 마침 오후시간으로 저녁찬거리를 사러 나온 공주시민들로 시장 안은 무척 활기넘치는 모습이었다.
맛난 반찬거리들과 간식거리들이 너무 많아, 뭘 먹어야 할지 선택이 곤란한 지경이다.
길에 펼쳐진 산성시장은 골목을 이어가며, 꽤 규모가 컸다.
근처 농가 텃밭에서 가꾸었을 것처럼 보이는 야채들을 들고 나온 할머님들도 많다.
많이 파셨을까?
이런 장아찌는 맛을 보고 싶다.
너무 먹음직스러워 나는 잠시 멈춰 사진을 찍었다.
주변에 농촌마을로 둘러싸여 있는 공주답게 시장에는 농사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준비된 채소 모종들이 많은 것도 인상적이다.
넓은 모종판에 상추나 부추, 기타 이름을 잘 모르는 어린 야채 새순들이 너무 싱그러워 나는 기어이 무릎을 꿇고 앉았다.
공주 산성시장은 상점과 사람이 많아 활기 있는 느낌이기도 했지만, 이렇게 싱싱한 채소모종들이 많아 더 생기넘치는 기분을 주었다.
역사적인 유적들과 문화재를 보면서 공주는 매우 차분하고 조용한 도시라는 인상이 생기발랄한 산성시장을 보면서 180도 바뀌었다.
공주를 여행간다면, 문화재뿐만 아니라 꼭 산성시장도 가보길 권한다.
오늘 공주를 사는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이보다 더 생생하게 볼 수 있는 데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