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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경주 시내에 있는 '봉황대'라는 곳이다.
경주에 있는 왕릉군락의 하나인데, 이렇게 무덤 위에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봉황대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은 수백년된 느티나무들과 어울어진 왕릉의 모습이지 않나 싶다.
나는 이 모습을 보면서, 생택쥐페리의 '어린왕자'에 나오는 바오밥나무가 가득 차 있는 별을 떠올렸다.
생택쥐페리가 이 왕릉을 보았다면, 그의 상상이 현실에 존재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을 것이다.
그토록 여러번 경주에 왔지만 봉황대의 나무들을 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리고 봉황대를 봐서 정말 좋았다.
이곳에는 오래전부터 마을도 함께 존재했었다고 한다.
왕릉과 왕릉 사이에 집들이 있었고, 마치 언덕과 같은 거대한 왕릉 위에는 밭들도 존재했었다고 하니, 신기했을 그 풍경이 궁금하다.
역사의 흥망성쇠와 함께 세월을 반영하는 왕릉 위의 아름드리 거목들에서 숙연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바람이 불던 오월의 한 맑은날, 봉황대 산책은 그래서 참 좋았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사이 보았던 경주의 여러 왕릉 중 봉황대가 최고 마음에 드는데, 그건 순전히 무덤 위에 자라는 아름다운 나무들 때문이다.
그날은 한 왕릉 가장자리, 나무그늘 밑에 앉아 바람에 풀이 파도처럼 일렁이는 풍경을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만약, 경주에 간다면 대릉원 가까이 존재하는 이 봉황대에 꼭 가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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