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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국내여행

경주 괘릉, 원성왕릉을 지키는 멋진 석조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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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능은 신라 제 38대 원성왕의 무덤이다.

원성왕은 '독서삼품과'라는 제도를 두어 인재를 뽑고, 벽골제를 고쳤다고 한다. 

이곳에 설치되어 있는 설명에 따르면, 이 능은 밑둘레가 약 69m, 지름이 약 22m, 높이가 약 7.4m로, 신라 능묘 중 가장 완비된 형식을 갖추고 있다. 

능에 갖추어진 조각품들의 조각수법도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곳은 원래 '곡사'라는 절이 있었으나, 현재의 승복사 터로 옮기고 그 자리에 왕릉을 만들었다고 한다.

별칭으로 불리는 '괘릉'은 무덤의 구덩이를 팔 때, 물이 괴어 널을 걸어 묻었다는 조선시대의 민간신앙이 결부된 전설에 따른 것이다. 

​괘릉은 다른 신라 왕릉들처럼 키가 아주 큰 소나무들로 둘러싸여 있었다.

키가 어찌나 큰지, 족히 수백년은 되어보이는 소나무들이다.

​능 발치 아래, 양 옆으로 돌사자 네 마리와 거대한 문인상과 무인상이 위치해 있다. 

양쪽에 있는 문인상들 모습이다.

우리 할아버지들과 똑같은 얼굴이다.​

​그러나 무인상들은 왠지 낯설다.

부리부리한 눈과 또렷한 이목구비가 한눈에 봐도 외국인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이들은 페르시아 사람들을 닮았다고 한다.

통일신라가 얼마나 국제무역이 활발했는지를 알 수 있는 증거로 꼭 거론하는 석상들이 바로 이 무인상들이다.

나는 텔레비전에서 이 석상을 본 적이 있는데, 직접 보니 정말 외국인이 분명해 보인다.

원성왕릉의 석상들을 설명하는 안내판에도 바로 이 사실을 큼지막하게 써 놓았다.

원성왕릉 입구에는 남쪽으로부터 화표석, 무인석, 문인석 각각 1쌍과 돌사자 4마리가 일정한 간격으로 놓여 있다. 이 중 무인석은 박진감이 넘치며, 그 얼굴에 서역인의 특징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통일신라가 서역과도 활발한 문물교류를 하였음을 보여준다. 이 석조물들은 8세기 말 신라인의 사실적이며, 예술적인 감각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

​이들이 바로 그 4마리의 돌사자들이다.

표정들이 모두 너무 재밌고 몸에서는 역동적인 에너지가 느껴지는, 아주 잘 생긴 사자들이다.

실제 사자의 몸과 똑같지 않고 과장되게 조각했는데, 그것이 더 사자의 분출하는 에너지를 잘 표현한 것 같다.

당시, 예술가들의 능력이 얼마나 뛰어났는지 돌사자들만 봐도 알 것 같다.

무엇보다 웃고 있는 사자들의 얼굴이 전혀 무섭지 않고 귀여워서 더 마음에 든다.

원성왕릉 무덤둘레, 호석에는 십이지신상이 부조로 조각되어 있다.

12지신상 하나하나 모두 개성있는 표정과 모습으로, 솜씨있는 작가에 의해 조각된 것이 분명해 보인다.


경주를 여행간다면, 괘릉은 꼭 가보는 것이 좋겠다.

통일신라의 활발했던 세계무역의 증거를 확인하는 역사체험을 하게 될 것이며, 신라인들이 돌을 다루는 능력이 얼마나 뛰어났는지도 확인하게 될 것이다.

돌사자들과 서역인의 모습을 한 무인상을 본 것이 특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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