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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국내여행

경주국립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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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경주국립박물관의 주요 건물 모습이다.

경주국립박물관을 다시 찾은 건 고등학생 때 수학여행 이후 처음이다.

여러 차례 경주를 구경갔지만, 박물관에는 그다지 마음이 끌리지 않았더랬다. 

마침,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다.

특별전은 큰 흥미를 끄는 것은 아니어서 후루루 보고 밖으로 나왔는데, 박물관 마당의 타일이 시원하게 보이는 위치에 계단이 있었다.

구름모양과 마치 당초무늬를 도형화 한 듯한 전통문양으로 꾸며진 바닥타일이 눈에 들어왔다.

별거 아닐 수도 있는 바닥타일까지 섬세하게 신경을 썼다는 인상이다.


​시원하고 넓은 뜰에는 이렇게 큰 모과나무도 있다.

키큰 모과나무를 본 적이 별로 없는 나로서는 너무 반갑다.

​우리 일행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상설전시를 구경하러 갈 생각은 하지 않고 경주국립박물관 뜰에 줄지어 놓여 있는 돌유적들을 보러 갔다.

줄세워있는 주춧돌과 석탑조각들이 다 어디에 있던 것인지 몰라 어리둥절했던 차였는데, 안내판에 상냥하게 기록해 놓았다.

이것들은 모두 고산사터에 있던 유적들이라고 한다.

고산사는 알천 상류인 경주시 암곡동에 있던 절인데, 경주의 식수를 대는 덕동댐이 건설되면서 수몰지역이 되어 고산사 유적들을 이곳으로 옮겼다고 한다.

이 고산사는 원효대사(617-686년)가 머물렀던 곳으로 유명하다. 

​이것들은 탑에 놓여있던 지붕돌들이다.

통일신라 9~10세기에 주로 만든 탑들의 지붕돌이라고 한다.

​이것들은 석탑의 몸돌들이다. 

이것들도 역시 통일신라시대 8~10세기 작품이란다.

이렇게 많은 석탑의 몸통과 지붕돌만 보아도 고산사가 얼마나 큰 규모의 절이었는지 알 듯하다.

나는 이 돌들을 보면서 마치 무명용사의 묘지의 묘비를 보는 듯한 비장미와 쓸쓸함이 느껴졌다.

그들이 이런 낯선 곳에 생뚱맞게 놓여 있는 것이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짝없이 펼쳐진 돌조각들 곁에서 이 탑은 제법 틀을 잘 유지하고 있었다. 

규모과 기상이 장난이 아니다.

우리는 이 탑 앞에 놓여 있는 벤치에 숨을 고르며 한참을 앉아 있었다.

​이것도 경주국립박물관 뜰에서 본 성덕대왕신종이다.

그 유명한 에밀레종이 바로 이것이다.

이 종은 옛날 수학여행 때도 이 자리에 있었다.

반갑다!

​종에 새겨진 비천상 부조도 아름답다.

​이것은 상설전시실인 신라관에서 본 불상들이다.

​이 평안한 미소를 지닌 부처님은 귀여운 아이의 얼굴을 닮았다.

'신라인들의 얼굴이 이랬겠구나!' 생각하면서 불상들을 구경했다.

​신라관 한쪽에는 이렇게 유리로, 안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도록 만든 바닥도 있다.

이것은 옛날 신라시대 길의 흔적을 알 수 있는 유적이다.

그리고 이 길위에는 수레바퀴 자국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화살표로 표시해 놓은 것이 바퀴의 흔적으로, 이 자국을 통해 수레의 크기와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이런 유적지를 잘 보존해 전시를하면서도, 또 그 위에 건물을 지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었다.

우리나라도 요즘은 유적을 관리하고 전시하는 기술이 많이 성장한 느낌이다.


이번에는 시간이 부족해 경주국립박물관의 가장 큰 상설전시관은 구경하지 못했다. 

그곳은 다음에 구경해야겠다.


경주국립박물관은 자녀들과 경주를 여행할 때는 꼭 가면 좋을 관광지인 것 같다.

중요한 문화재를 보면서 역사 공부에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경주국립박물관 입장료는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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