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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꽃, 나무 이야기

산딸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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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운동을 마치고 오전 집으로 돌아오는 길, 길가에 면해 있는 시청 화단에 하얀 꽃들이 총총 매달린 나무가 눈부시다.

저 꽃이 뭘까?

가까이 다가가 보니, 산딸나무다!  

​이렇게 큰 산딸나무를 동네에서 보기는 처음이다.

우리 동네 공원에 작은 산딸나무가 한 그루 있기는 하다.

그 나무에도 꽃이 피었는데, 이만큼 소담스럽지 않아, 별로 관심이 가지 않던 나무였다.

그런데 활짝 꽃 핀 모습을 보니, 산딸나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갔다. 

​놀랍게도 산딸나무의 하얀꽃은 '진짜 꽃잎'이 아니다.

​하얀잎은 '장식화'로, '가짜꽃'이다.

하얀잎 중앙에 몽글몽글 튀어나온 작은 것이 바로 진짜 꽃이다. 

그러고 보면, 산딸나무의 진짜 꽃은 별로 예쁘지 않다.

산딸나무처럼 장식화를 가지고 있는 꽃들이 의외로 많다.

수국과 불두화도 모두 소담스러운 꽃송이들이 장식화이다.

이들은 화려한 장식화로 나비와 벌을 꽃으로 불러모으는 역할을 한다.

​산딸나무는 얼룩덜룩 껍질이 벗겨지는 수피를 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모과나무의 수피를 닮았다.

하늘을 향해 총총 뻣어있는 꽃(?)들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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