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랜느 강가에 부는 바람

여행, 낯선 세상속으로/브르타뉴



브르타뉴의 렌에 살았을 때, 집에서 가까운 곳에는 '빌랜느'(Vilaine)라는 강이 흘렀다. 

렌이 속해 있는 행정구역 이름, '일 에 빌랜느'(Ille-et-Vilaine)는 바로 일강과 빌랜느강에서 유래한 것이다. 

일강과 빌랜느강이 관통해 흐르는 지역이라는 뜻일 것이다.


빌랜느강가를 따라 슈퍼에 가거나 시내를 가는 것이 즐거웠다.

또 볕 좋은 날에는 강가를 산책하기도 했다. 

짝을 이루며 물가에 떠있는 청둥오리들을 보며, 잠시 햇빛을 쬐기도 하고 강가를 따라 걷기도 했다. 


브르타뉴지방은 바람이 많이 분다. 

브르타뉴에 살면서는 '바람'을 생각했다.


바람... 


밤마다 노래처럼 들리는, 들판을 휘감는 바람 소리를 들었다.

어떻게 그런 소리가 나는 건지 아직도 모르겠다. 

아무튼 옛날 '롤렐라이 언덕'에서 어부들을 홀렸다는 인어들의 노래소리가 바로 이런 소리가 아니었을까 생각하며, 잠을 청하곤 했다. 

슬픈... 노래...

 

사진은 빌랜느강가에 세워져 있는 알림판이다.

이렇게 멋진 안내판을 만들 생각을 어떻게 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