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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어린이 책

검피아저씨의 뱃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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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버닝햄 글/그림, 이주령 옮김, '검피 아저씨의 뱃놀이' (비룡소)

따뜻하면서도 평화로운 존 버닝햄의 그림이 좋다.
소수자들을 끌어안고 동물들과도 함께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그의 글들은 더 좋다.
'검피 아저씨의 뱃놀이'도 이런 존 버닝햄의 특징을 잘 담고 있는 대표적인 책이다.

검피 아저씨와 많은 동물들과 함께 하는 뱃놀이는 너무 즐거워 보인다.
뱃놀이 중에 소란이 일어나 배가 뒤집히는 사건이 일어나지만, 그들은 다음에 다시 함께 뱃놀이를 올 거라고 한다.
각각의 동물들 캐릭터상 일어날 수 있는 소란이었지만, 검피아저씨는 다음에도 함께 뱃놀이를 하기로 약속한다.

그저 동물들과 뱃놀이 하는 이야기일 뿐이지만,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하는 그림책이다.
우리가 사는 삶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을 불편하게 한다고 동물들을 마구 죽이고, 멸종시키기까지 한 예는 동, 서양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그들과 함께 살아야 하지 않을까?
'검피 아저씨의 뱃놀이'란 책을 통해 존 버닝햄이 우리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바로 이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마치, 인간의 행위로 인해 생명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 야생동물들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 같은 작가의 책,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를 닮았다.
'검피 아저씨'는 그 뒷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다.
인간은 동물들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소박하고 단순한 이야기로 아이들에게 속삭이는 듯 하다.
이 책을 읽은 어린이들이라면, 동물도 우리와 함께 살아야 하는 존재라는 걸 자기도 모르는 새 내면화시키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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