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수국꽃이 한창이다.
수국꽃은 7월에 피었던 것 같은데, 올해는 평년에 비해 개화가 빨라 6월에 활짝 꽃을 피웠다.
아래 사진은 우리 아파트 현관앞 화단에 있는 수국이다.
나는 올해는 싹을 틔우기 시작한 봄부터 수국이 잎을 달고 꽃을 피우는 과정으로 촬영했다.
이건 3월인가?
막 가지에 싹을 틔우기 시작할 때의 모습이다.
이 사진도 같은 날 찍었다.
작년에 피었던 수국꽃 한송이가 그대로 매달린 채, 겨울을 나고 봄을 맞았다.
완전히 시들어 박제화된 수국꽃이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발산하고 있었다.
이런 아름다움을 뭐라고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내가 찍은 수국사진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꽃송이의 상단부분을 일부러 잘랐는데, 이것 때문에 더 마음에 들게 되었다.
그 후 며칠 뒤, 수국의 모습!
싹이 더 많이 나왔다.
이 사진도 같은 날 찍은 것이다.
확실하게 잎이 더 자란 것을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시든 작년의 꽃송이도 여전하다.
그리고 다시 얼마 후...
또 얼마 후...
수국잎이 눈에 띄게 풍성해졌다.
그리고 다시 얼마 뒤, 잎도 더 풍성해지고, 드디어 아주 작게 꽃봉우리가 맺혔다.
풍성한 잎속에 작년의 꽃송이가 잠기고 있었다.
다시 며칠 뒤...
꽃봉우리가 조금 더 커졌다.
곧 꽃을 피울 것 같다.
며칠 후, 일제히 꽃봉우리를 터뜨렸다.
작년 꽃송이는 아에 잎속으로 사라졌다.
꽃이 떨어진 것은 아니고 숨었을 뿐이다.
소담스럽게 피어있는 수국꽃송이들!
수국의 이 꽃송이는 암술, 수술로 이루어진 '진짜꽃'이 아니라 그저 장식화, 가짜꽃이라고 한다.
수국에게는 진짜꽃이 없다는 걸 얼마전에야 알았다.
그럼, 어떻게 번식을 할까? 궁금하다.
이 아파트에 산지 10년이 넘었다.
수국은 항상 이 자리에 있었고, 그 사이 참 많이 자랐다.
현관을 드다들면서 수없이 본 수국을 올해는 촬영을 해서 좋았다.
수국을 점점 좋아하는 건 순전히 이 수국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