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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꺼의 바느질방

안쓰는 커튼으로 다양한 생활소품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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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무더기의 천은 커튼으로 사용되었던 것이다.

나는 이걸 지금은 문을 닫은 안양의 '아름다운가게' 명학점에서 발견했다.

원래는 1만 5천원에 팔던 것인데, 폐점을 하면서 50%세일을 해서 7천 5백원에 이 한무더기를 다 샀다.

이런 걸 '득템'이라고 하나?

튼튼하면서도 품질좋은, 게다가 엄청 많은 양의 천을 얼토당치 않은 가격에 구입하게 된 뜻밖의 행운에 너무 감격해, 무거운 줄 모르고 번쩍 들고 온 것이 벌써 1년도 더 전의 일이다.  

가지고 와서 바로 빨아서는 바느질 되어 있는 것을 모두 뜯었다.

그리고 천의 크기에 따라 다양한 용도로 마름질을 했다.

​가장 먼저 만든 것은 침대시트!

이 천들은 아주 톳톳한 면 100%의 천이다.

이런 튼튼한 면은 침대 메트리스를 덮어 씌우는 시트로는 아주 그만이다.

나는 1인용 침대에서 쓸 수 있는 시트를 두 개나 만들었다.

​​그리고 이어서 만든 것은 책상보!

침대시트도 그렇지만, 책상보도 그저 책상크기에 맞춰 잘라 가장자리를 머신으로 박아주는 걸로 끝이다.

역시 두껍고 톳톳한 덕에 책상보로 안성맞춤이다.

침대시트와 책상보는 내가 쓰기로 했다.

또 커튼의 보더로 쓰였던 격자무늬의 천으로는 휴대하기 좋은 바랑을 만들었다.

크기가 제법 큰 남성용 바랑 1개와 여성용 바랑 2개를 제작해 가까운 지인들에게 선물로 드렸다.

이것들은 만드는 데 조금 애를 썼다. 바랑이 평생 써도 좋을 것처럼 튼튼하다.^^

모두들 이 바랑을 선물로 받고 무척 좋아했다.

이제 이 커튼 감은 다~ 쓰고 자투리 몇 쪽만 남았을 뿐이다.


그러고 보면, 각 가정마다 옛날에는 커튼을 참 많이 썼던 것 같다.

커튼감은 대부분 품질이 좋아, 그냥 버리면 너무 아깝다.

게다가 폭이 넓은 커튼감은 재활용하기에도 참 좋다.

나처럼 침대시트나 책상보, 식탁보 등으로 변신시킬 수도 있고, 작게 잘라서 에코백이나 시장가방 같은 걸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

집에 안쓰는 오래된 커튼이 있다면, 한번 시도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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