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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여행중 메모

프랑스의 시립도서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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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프랑스 렌(Rennes)의 한 시립도서관인 타보르 뤼시앙 로즈 도서관(Bibliothèque Thabor Lucien Rose)이다.

이 도서관은 렌에서도 유명한 타보르(Thabor)공원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언덕모양의 지형을 유지하면서도 그 지형을 변형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주변환경과 너무 잘 어울리게 건물을 지었다.

건물외관 재료로 이고장 사람들이 집을 지을 때, 자주 사용하는 붉은 편암을 이용한 것도 친근감을 주는 요소이다.

화단에 심어진 화초들은 모두 라벤다였다.

당시는 계절상 라밴다 꽃이 필 때가 아니라 그저 녹색잎뿐이었는데, 라벤다꽃이 활짝 피는 한여름에는 무척이나 멋진 모습이겠다는 생각을 했다.

도서관 외관도 멋지지만, 이 도서관의 실내는 더 멋지다.

프랑스 도서관이 대부분 그러하듯, 이 도서관도 책꽂이가 높지 않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나 키가 작은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책을 뽑아볼 수 있도록 책꽂이가 너무 높지 않다.  

또 책꽂이와 책꽂이 사아의 간격도 비교적 넓게 배치되어 있다.

이 역시 휠체어가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간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의 우리 동네에 시립도서관은 책꽂이가 너무 높고 책꽂이 사이의 간격도 너무 좁아 휠체어가 절대로 다닐 수 없게 되어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장애인이 사서한테 찾는 자료를 부탁을 하면 친절하게 잘 찾아다 주겠지만, 장애인 스스로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시설을 갖추는 것이 진정으로 장애인을 생각하는 태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프랑스에서 이런 시설을 보면서 했다.

맨 처음 사진을 잘 보면 알겠지만, 입구조차 휠체어가 드나들기 좋게 턱조자 없는 문을 만들었다.

우리나라 도서관도 계단 옆에 휠체어가 다닐 수 있도록 비탈길을 만들어 놓기는 했지만, 비탈길조차 휠체어를 운전하면서 다니기에는 불편함이 있을 텐데, 아에 턱이 없는 현관문을 만들면 모두들 편리하게 드나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렌의 이 타보르 뤼시앙 로즈 시립도서관은 일반 도서관과 미디어도서관을 겸하고 있는 곳이다.

미디어도서관인 만큼, 음악을 들을 수 있는 CD와 영화DVD를 다양하게 갖추어 놓고 시민들에게 대출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음악을 듣고 DVD를 통해 영화를 관람할 수 있지만, 일정기간동안 빌려가서 집에서 즐길 수도 있다. 

특별히 미디어도서관인 만큼, 타보르 뤼시앙 로즈 도서관에서는 영화상영도 항시적으로 하고 있다.

사진속 이곳은 도서관 로비이다.

로비를 영화상영관으로 만들어 놓았다.

내가 방문한 날도 자연에서 소재를 찾아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들을 소개하는 다큐가 상영되어 재밌게 보았다.

이런 식으로 교양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영상을 도서관에서 볼 수 있다.

오늘날 프랑스에서 도서관은 단순하게 책을 볼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다양한 매체들을 이용해 시민의 교양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었고, 활동면에서 자칫 소외될 수도 있는 장애인들까지 섬세하게 고려한 시설을 갖추고 있는 점은 특히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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