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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국내여행

오대산 중대사자암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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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오대산 풍경이다.

아주 이른 시간도 아니었는데, 상원사에서 중대사자암으로 향하는 산길에는 짙은 겨울안개가 피어 있었다.

키큰 전나무 가지에 밤새 내린 서리가 하얗게 서렸다.

사자암 입구에 등불도 환하게 켜있다.
오대산에 있는 초롱에 불이 켜져 있는 건 이날 처음 보았다.

겨울 안개에 둘러싸인 중대 사자암이다.
이 풍경은 사자암을 지나, 적멸보궁으로 향해 몇 발짝 걷다가 뒤돌아봐야 볼 수 있다.
중대사자암까지만 가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풍경이다.
게다가 뒤돌아보지 않으면, 결코 발견할 수 없다.
세상에는 그런 것들이 있다.
좀더 가야, 좀더 지나야만 볼 수 있는...
그러면서도 뒤돌아보지 않으면 절대로 발견할 수 없는, 그런 아름다운 풍경들이 있다.
인생의 길도 꼭 닮았다.
지금까지 내가 본 중대 사자암 모습 중 가장 아름다운 장면은 바로 이날 이 풍경이다.

경내 담장에 놓여 있는 이 아이도 서리를 맞았다.

중대사자암에서 햇살도, 나도, 가장 먼저 반기는 아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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