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삐코에 빠지다

문득, 멈춰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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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엄청 더운 요즘, 밤마다 나가기 싫은 산책을 계속할 수 있는 건 산책 뒤에 먹는 아이스크림 때문이다.

새벽에도 운동을 하지만, 저녁을 먹고 추가로 동네 공원을 몇 바퀴 더 돌아주는 게 건강에는 참 좋아, 꾸준히 해오고 있었다.

그런데 올 여름에는 산책 뒤에 아이스크림을 사먹는 재미에 빠졌다.

실컷 운동을 하고 불량스러운(!) 아이스크림을 먹는다는 걸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날씨가 너무 덥지 않은가?

​게다가 우리 동네 수퍼마켓에서는 빙과류를 1개에 500원, 10개를 한꺼번에 사면 4,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를 하고 있다.

빙과류는 건강상의 이유로 자주 먹는 건 아니다.

게다가 가끔 사먹을 때조차, 나는 그러거나 말거나 거금 1,000이나 하는 콘류를 사먹곤 했는데, 너무 더우니 끈적거리는 바닐라콘도 더위를 해소시켜주지 못한 채 갈증을 더 일으키는 것이었다.

뭔가 다른 시원한 것을 먹고 싶다~ ㅠㅠ

드디어 나는 아이스크림이 수북이 쌓여 있는 냉장고 속에 머리를 박고 더위를 날려버릴 시원한 것을 찾아 헤맸다.

그러다가 발견한 '빠삐코'!​

무엇보다 빠삐코의 꽁꽁 언 얼음덩어리인 상태가 마음에 들었고, 비닐에 쌓여있으니 손이 젖을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되고, 아이스크림을 쥔 손조차 시원하겠다고 예상했다.

내 예상은 적중해서 빠삐코를 먹는 내내 시원하다 못해 손바닥이 시릴 정도로 시원함을 주었다. 

그러고보면, 나는 빠삐코를 지금까지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었다.

출시 당시에도 인기가 아주 높았고 계속 생산되는 걸로 보아, 여전히 사람들로부터 호감을 갖고 있는 빙과류가 분명한 모양인데, 나는 지금까지 빠삐코를 먹어보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데...

막상 맛을 보니, 초코맛 아이스크림이 너무 맛있다.

내가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이토록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나는 벌써 빠삐코를 여러 개 사먹었는데도 앞으로 좀더 빠삐코를 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직 초콜릿의 달콤쌉쌀하면서도 시원한 빠삐코를 충분히 즐기지 못했다.

그런데 왜 이놈의 더위는 물러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인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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