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여름, 오사카여행

여행, 낯선 세상속으로/해외여행

​수년전 오사카 여행을 갔을 때 찍은 사진이다.

여름 일본 날씨가 너무 더워서 엄청 고생했는데, 올여름 날씨가 꼭 그때 오사카에서 경험한 것처럼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였다.

​오사카 중심가를 관통해 흐르는 도톰보리강의 모습이다.

이 강을 사이에 두고 많은 상점들이 밀집해 있다.

관광객이 엄청 많은 곳도 바로 이곳이다.

​가장 많이 지나다녔던 데는 바로 이곳이다.

꼭 우리나라 시장 같은 느낌의 쇼핑가인데, 건물을 사이에 둔 골목에 지붕을 해 달았다.

그래서 마치 골목길이 시장처럼 쇼핑도 하고 지나다닐 수도 있는 곳이 되었다.

게다가 이곳은 열어놓은 상점 안에서 튼 에어콘으로 정말 시원했다.

이 길 건너편에 우리가 묵었던 숙소가 있어서, 나는 수없이 이 골목을 드나들었다.


내 손에 들린 검은색 양산은 그때 오사카에서 산 것이다.

접을 수 없는 그저 검정색의 소박하게 생긴 양산인데, 가늘고 맵시있는 손잡이가 잡기에 너무 좋다.

나는 그때 사온 이 양산을 아직도 아껴가면서 잘 쓰고 있다.

그때 똑같은 디자인의 아이보리색 양산을 사오지 않은 걸 돌아온 뒤 내내 아쉬워했다.

이것은 오사카를 떠나는 날 오전, 시내에 있는 '시텐노지'(사천왕사)를 갔다가 거기서 찍은 조각이다.

짐을 모두 챙겨 나온 탓에, 지고 끌고 다니느라고 힘들었지만 시텐노지를 보지 않았으면, 엄청 안타까웠을 것 같다.

돌아와서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을 읽으면서 이 절이 얼마나 중요한 절인지 알았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일본도 절에는 연꽃문양이 많은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어쩜 이 연꽃조각은 우리 조상님들이 만든 것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아무 관련 없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우리 것과 정말 많이 닮았다.

디자인이 너무 귀여워 뭔가 만들때 디자인을 삼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찍어온 것인데, 아직도 아무것도 만들지 않고 사진만 뒹굴고 있다.

그런데 이곳이 정확하게 시텐노지의 어디였더라?

너무 시간이 지나니, 기억마저 가물가물하다.

샘물가였던것도 같고...

아무튼 나는 이 연꽃들을 찍으려고 고개를 길게 하늘로 곧추 세운 채 고생을 좀 했다.

이것도 같은 전각에 조각된 꽃이다.

연꽃은 분명 아닌 것 같고...

연꽃이 아니라면, 뭘까?

나는 연꽃보다 이 꽃이 마음에 더 마음에 든다.

오랜만에 사진첩을 뒤적이는 것도 즐겁다.

날도 선선해지기 시작하니, 슬슬 바늘을 잡아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