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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멈춰 서서

서울의 아름다운 골목길(동대문 신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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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모임을 위해 지나가게 된 동대문 신설동의 한 골목길이다.

동대문 지하쳘역에서 내려 밖으로 나왔을 때, 눈앞에 펼쳐지는 야트막한 풍경에 갑자기 마음과 몸이 편안해지는 느낌에 젖었었다.

'여기가 서울 한복판이 맞나?'싶은 생각이 드는 소박한 거리풍경에 나는 깜짝 놀랐다.

하늘을 찌를듯 솟아있는 마천루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였을까? 공기조차도 신선한 느낌이다.  ​

​그러다가 골목길로 들어섰는데, 양옆으로는 소박한 가정집들이 서로 어깨를 맞대고 있는 좁은 골목길이 나타났다.

한번도 이런 골목길에 살아본 적이 없는 데도 이런 골목은 마치 고향에 온듯 정감이 느껴진다.

게다가 골목이 너무 깨끗하고 단정하다.

울타리 밑에 화분을 내놓은 집도 눈에 띄었는데, 담장에 바짝 붙어있는 모습이 지나는 행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의지가 그대로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화려하지도 멋을 내지도 않은 단정한 집들이 나는 너무 마음에 들었다.

이런 집에서는 살아봐도 참 좋겠다.

다들 대문은 굳게 닫혀서 안을 들여다볼 수는 없었지만, 울안에는 마당도 있으리라... 

골목을 빠져 나와 아주 작은 삼거리에 도착했을 때, 큰 화분에 심어져 있는 콩이랑 옥수수도 보았다.

콩이랑 옥수수가 자라고 있는 있는 풍경은 절대로 서울 도심에서 만날 수 없는 풍경이라서 나는 발길을 멈추지 않을 수 없었다.

군데군데 흙이 드러나 있는 땅들도 보인다.

그때서야 나는 '내가 사람사는 데에 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서울에도 이런 정감넘치는 골목길이 있다는 데 놀랐고, 비로서 서울에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아름다운 공간을 봐서 좋았다.

서울의 아름다운 골목길을 더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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