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한나절 공주여행

여행, 낯선 세상속으로/국내여행


이 그림 같은 풍경은 공주 금강에 있는 '금강교'를 건너면서 본 공산성의 모습이다.
공주는 자동차 없이 주말 한나절 놀러 가기 너무 좋은 거리이다.
고속버스를 타고 공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내려, 나는 버스를 타지도 않고 미리 보았던 공주 지도를 생각하면서 버스정류장을 지나쳐 금강을 향해 걸었다.
생각보다 금방 금강둔치공원이 나타났다.
넓은 금강둔치는 시민들이 즐기기 좋게 공원으로 정비되어 있었다.
강 건너편으로 공주의 공산성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얼른 저기를 가봐야겠다는 마음에 은근히 바빠지는데, 그래도 숨을 크게 쉬면서 금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쐬면서 금강교를 향해 걸었다.



금강을 가로지를 때 보이는 공산성은 너무 아름답다.
성벽이 그림처럼 펼쳐진 공산성 풍경을 줌을 길게 빼 카메라 속에 담았다.



공산성이 시작되는 금서루 앞이다.



2015년부터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정해진 공산성은 21세기에 조성된 문화재답게 매우 세련되고 아름답게 복원되어 있었다.
백제가 '한성'에서 밀려, '웅진'으로 도읍을 옮겨 왕궁이 자리한 곳이 바로 이 공산성이다.
금강을 끼고 언덕배기에 조금맣게 자리잡은 공산성의 위치만 봐도, 당시 백제가 얼마나 힘든 상황이었을지 마음이 애잔해지기까지 했다. 
현재 존재하는 공산성의 건물들과 돌로 된 성벽은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만들어진 것이고 백제시대에는 토성의 형태였다고 한다. 



공산성 안에는 이렇게 안내판들이 보기 좋게 설치되어 있다.



공산성 둘레에는 사신도(주작, 현무, 백호, 청룡)가 그려진 깃발들이 간격을 두고 꽂혀 있다.
이 사신도는 공주의 송산리고분 6호분에서 출토된 그림에 기초해 만든 것이라고 한다.



펄럭이는 깃발들이 줄지어 서있는 성둘레길은 걷기가 좋았다.
성벽을 따라 오르막 내리막 길이 쉼없이 반복되는데, 숨이 좀 찬다 싶으면 숨을 돌릴 수 있는 벤치가 어김없이 나타난다.
그렇게 숨을 고르기 위해 앉아 있으면, 금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땀을 닦아주었다. 
걷기도 좋고, 풍경도 아름답지만, 이렇듯 부드럽게 목덜미의 땀을 식혀주는 자연까지... 
저절로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공산성을 한 절반쯤 돌았을 때였나?
눈앞으로 시원하게 금강이 펼쳐졌다.
숨차게 오르막길을 올라왔을 때였기도 했지만, 아름다운 금강풍경에 발을 멈추지 않을 수 없는 지점은 바로 이곳이다.
마침, 앞서가던 분들이 모두 벤치를 차지한 탓에 나는 금강을 향해 산책로 가장자리에 털석 주저앉았다.
바로 이 모습은 그렇게 앉아 있지 않으면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자리가 없었던 것이 참 좋았다는 생각을, 멀리 구비구비 강이 달려나가는 풍경을 보면서 했다.



건너편에는 금강둔치공원도 한눈에 보인다.
처음,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공산성을 가기 위해 지나온 곳이 바로 저곳이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금강둔치공원은 산책하기 너무 좋게 조성이 잘 되어 있다.
곳곳에 원두막까지 설치되어 있어서 가족들과 소풍을 즐길 수도 있다.
나는 그곳을 지나쳐 올 때, 젊은이들이 배달음식을 시켜서 먹는 것도 보았다.
소풍 준비가 안되었다면, 배달앱을 통해서 음식을 시켜 먹을 수도 있겠다.^^ 



금강을 바라보면서 내려가는 길이다.
이제 공산성 둘레길 걷기는 막바지이다.
공주에서 꼭 가봐야 할 가장 아름다운 곳을 한 곳 고르라면, 나는 공산성을 고르겠다.



공산성을 돌며 공주의 역사적인 향취를 느꼈다면, 이번에는 공주의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숨결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공주사람들의 활기있는 모습을 느끼기 위해서라면, 산성시장을 가는 것이 좋겠다.
공주산성시장이라고 큼지막하게 간판이 붙어있는 곳보다 그 앞에 펼쳐진 노점들이 가득한 산성시장이 특히 재밌다.



이곳에는 없는 게 뭔가 싶을 정도로 많은 상점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맛난 걸 싼 가격에 사먹을 수도 있다.
마침, 해가 기울기 시작하는 시간이어서인지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공주 산성시장에서 가장 내 흥미를 끈 것은 채소 모종들이다.
농사를 시작할 시기이기도 하지만, 주변에 농촌이 많은 도시답게 시장에는 밭에 심을 수 있는 모종들이 정말 많았다.

작은 채소들이 너무 싱싱하고 귀여워, 텃밭이 있으면 나도 몇 포기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나는 쪼그리고 앉아, 카메라를 바싹 대고 싱싱한 채소모종을 사진에 담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공주에 가면 '해장국'을 꼭 먹어봐야 한다는 말을 들은 나는 '20년전통의 맛집'이라고 크게 써붙인 식당 앞에서 '선지국밥'메뉴를 발견하고는 얼른 들어가 주문을 했다.
유혹하는 노점의 많은 먹거리를 용감하게 지나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 것은 바로 이 선지국밥을 먹으면서였다.
단돈 6,000원밖에 하지 않는 착한 가격도 마음에 들었는데, 맛은 더 어마어마하다.
이름도 없는 작은 시장 안의 국밥집인데도 이렇게 맛있으니, 다른 식당들도 모두 맛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 공주에 간다면, 나도 꼭 선지국밥을 맛보라고 할 것 같다.

멋진 문화재를 보고, 오늘날 사람들 사는 모습도 보고, 게다가 맛난 음식까지 맛본 공주 한나절 여행은 정말 좋았다.
자연과 문화재가 이처럼 조화를 이룬 도시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공주는 좀더 가보고 싶은 아름다운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