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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해외여행

루와르(Loire)강변 자동차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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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브르타뉴지방에 머물고 있을 때, 자동차를 가지고 있는 한 친구와 루와르(Loire) 강변을 여행한 적이 있다.

렌(Rennes)에서 루와르 강변으로 가기 위해서 남쪽으로 한참 내려가 앙제(Angers)를 거쳐 루와르 강변으로 방향을 트는 코스를 택했다.

이건 바로 앙제의 유명한 성(Château)에서 바라다 보이는 '멘'(Maine)강 풍경이다.

앙제를 거쳐서 가는 길에 잠깐 내려 유명한 '앙제 성'(Château d'Angers)을 겉에서만 살짝 구경했다.

갈 길이 멀다~ 

그러고는 다시 이정표를 따라 한참을 달렸다.

가는 길에 플라타너스가 아름드리로 자란 가로수를 지나기도 했는데, 너무 아름다워 차 안에서 사진을 찍었다. 

드디어 루와르(Loire)강이 나타났다.

강이 너~무 넓다.

이렇게 넓은 강은 실제로 프랑스에서는 처음 본 것 같다.

파리에서 세느강은 물론, 남프랑스 아를르에서 론강을 본 적도 있는데, 단연코 루와르강이 으뜸이다.

넓고 광활하기로 따져도 대단하고 아름답기로도 가장 멋지다.

우린 길가에 차를 세우고 밖으로 나와서 강을 구경하기도 했다.

평소 자동차를 타면서 하는 드라이브여행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루와르강 여행은 자동차 여행이 가장 적격이라는 생각을 했다.

강이 너무 길어 걸어서 여행한다면, 몇날 며칠이 걸릴 거리였다. 

루와르 강변도로가에는 잠깐씩 쉬었다가 갈 수 있는 식당이나 카페들도 곳곳에 있다.

우리는 한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크레프리(crêperie)와 레스토랑(restaurant)을 겸하고 있는 이 식당에서는 루와르강에 의지해 살았던 옛날 이곳 사람들의 시골밥상 같은 풍미있는 요리가 나왔다.

별로 비싸지 않은 가격에 푸짐하면서도 맛난 요리에 여행은 더욱 즐겁기만 했다. 

그런데 너무 정신없이 먹다 보니, 사진촬영을 까맣게 잊고 식당을 나왔다.

막상 밖으로 나오고나니, 사진촬영을 안했다는 생각이 났다.ㅠㅠ

아쉬운 마음에 식당모습이라도 찍자,하고 촬영한 것이 위의 사진이다.^^

그러고 보니, 이곳은 간단한 주류를 판매하는 바(bar)이기도 하고, 간판에 '방들'(chambres)이라는 글자가 있는 것으로 보아 '민박집'이기도 하다.

이런 건물을 보니, 루와르 강변에는 여행객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들이 제법 있을 것 같다.

어느새 강이 더 넓어졌다.

건너편이 잘 가늠이 되지 않을 정도로 넓은 곳에 다다랐을 때는 짙은 먹구름이 하늘을 휘감고 있었다. 

곧 비가 쏟아질 것만 같다.

그러고는 아름다운 다리가 등장했다.

이 정도에서 우리의 루와르강 여행은 끝을 맺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저 다리를 건너 시내로 들어가 유명하다는 한 고성을 보러 갈 생각이다.

루와르 강변에는 프랑스의 귀족들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고성들이 정말 많다.

다리에 접어 들었을 때는 비가 흩뿌려지기 시작했다.

이럴 때는 자동차여행이 정말 좋다.  

비가 내리는 풍경을 그저 관람하듯 구경하면서 편안하게 비속을 달렸다.

차창밖으로 빗방울이 부딪치는 모습도 낭만적이기만 하다.

늘 우비를 입고 비속을 걸으며 트레킹을 즐기는 우리에겐 자동차여행은 너무나 럭셔리한 여행이었다.

그러나 엄청 긴 루와르 강변을 하루에 구경하길 원한다면, 자동차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따라 나선 여행이었는데, '이런 기회가 아니었으면 아름다운 루와르강을 보지 못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지금까지 인생을 살면서 한, 몇 번 안되는 자동차여행 중에서 루와르강변 여행이 가장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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