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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국내여행

종묘, 아름다운 서울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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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울의 종로를 그렇게 자주 지나다녔지만, 종묘는 아직 가보지 못하고 있었다.

오늘은 종묘 관광이다.

종묘의 아름다움을 기록한 여러 자료들을 보면서 꼭 한번 종묘를 가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종묘를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게다가 전직 역사선생님이셨던 분과 동행하게 되어 종묘에 대한 설명을 상세하게 들을 수 있었다.   

​종묘가 위치한 종로3가 앞이 많이 변했다.

종묘 앞에는 공원을 조성해 놓고, 그 입구도 옛날의 모습으로 복원을 잘 해 놓았다.

종묘 정문에서부터 도랑도랑 흐르는 긴 냇물이 무척 마음에 든다. 

​정문인 '외대문'에 들어서자 입구부터 세줄로 된 긴 돌길이 펼쳐져 있었다.

이중 가운데 길은 '신로'로 조상님의 혼령이 다니는 길이니 가운데 길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

가운데 길을 피하라는 조언을 들으니, 아에 돌길 걷는 걸 피하고 싶은 심정이다.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마음인지, 돌길은 될 수 있으면 밟지 않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다.

전직 역사선생님의 설명에 따르면, 양 옆 돌길은 임금과 세자가 다니는 길이라고 한다.

​이 돌길은 종묘 깊숙히 조선시대 왕와 왕비의 신주를 모신 사당들까지 이어졌다.

​특히, 바닥에 깔린 돌들은 다듬지 않은 박석들이다.

선생님의 말씀이 조선시대에는 돌을 쓸 때, 다듬지 않고 박석을 그대로 이용하는 것도 큰 특징이라고 한다.

자연 상태 그대로를 아름답게 생각하는 조선왕조의 미학관이 담겨있는 지점이라는 말씀도 덧붙였다.

나는 이 다듬지 않은 돌들이 무척 마음에 든다. 

​우리는 돌아가신 왕들의 신주가 모셔진 정전에 가기 전에 왕이 제사를 준비했다는 '재궁'을 먼저 들렀다.

이곳에서 왕은 목욕재개를 하고 제사를 드리기 전에 몸단장을 했다고 한다. 

​재궁에서 다시 정전으로 향하는 길은 또 길게 벽돌이 깔린 길로 이어졌다.

종묘앞 긴 시냇물과 종묘안의 돌길, 이 벽돌길 등 길게 들어진 길들이 모두 인상적이다.

​드디어 '정전' 안으로 들어섰다.

이 돌계단은 조선시대에도 존재했을 것 같은 인상이다.

구름모양의 장식이 예술적이다.

​이 사진이 바로 종묘의 정전을 옆에서 찍은 모습이다.

종묘를 소개하는 예술사진에서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장면은 바로 이 풍경이다. 나도 비슷한 사진을 찍어보았다.

너무 아름답다!

​단정하면서도 엄숙하고...

소박한데도 장엄하게 느껴지는 숭엄미는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아직도 파악을 하지 못했다.

​조선시대 왕과 왕비의 신위가 모셔진 사당의 문들은 모두 무거운 자물쇠를 채워져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잠긴 문짝들이 약간씩 비틀려 있는데...

선생님의 말씀이 일부러 저렇게 한 것이라고 한다.

바로 저 틈으로 조상님의 혼령이 드다들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전직 역사선생님과 동행하지 않았다면, 결코 발견할 수 없었을 정보이다. 

이 사진을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상황에서 멀리서 줌을 당겨서 찍은 것이다.

멀리서 찍었는데, 비교적 만족스럽다.

​선생님은 우리를 다시 정전의 뒤편으로 데리고 가서 바로 이 뒤 벽을 쌓은 벽돌을 또 한번 주목시키셨다.

단순, 소박한 조선의 미학이 잘 담긴 장면으로 이 벽에 높은 평가를 하셨다.

이건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찍은 물받이! 나는 이런 것들이 마음이 든다!^^​

​정전 앞의 '월대'라는 넓은 광장!

이 월대에서 종묘재래악이 연주되었단다.

월대도 다듬지 않은 박석들이 넓게 깔려 있는데, 선생님의 말씀대로 다듬지 않은 돌이 주는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조금 알 것도 같다.

​월대 군데군데 박혀 있는 이 고리는 더울 때 치는 천막을 거는 고리라고 한다.  

​정전의 정문, '남신문' 쪽에서 보이는 월대와 정전의 풍경이다.

단정하면서도 잘 계산된 기하학적인 건물과 그 앞에 소박하고 투박한 월대가 대조적인데도 너무 조화롭고 아름다워 보인다.


'남신문'을 나서기 직전 바라다 보이는 정전의 풍경은 이렇다.

이날은 정전까지만 구경하고 나왔다.

정전처럼 신주가 모셔져 있는 '영녕전'과 종묘안의 뜰을 속속들이 구경하러 다시 와야겠다.

종묘는 아직 충분히 몰라서 뭐라고 느낀점을 말하기가 힘들다.

그저 '엄청 아름답다!' 정도로 해두자!

서울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다니...

그러고보면, 서울에 대해서 아는 바가 너무 적다.

종묘를 보고 나서 든 생각은 좀더 열심히 서울관광을 해보고 싶다는 것이다.

올가을 종묘를 방문한 것은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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