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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에서 살기

사라져가는 동네가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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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우리 동네 시내에 있는 한 카페이다.

직접 커피를 볶고 로스팅 수업까지 진행하는 등, 동네에서도 특별한 카페였다.

친구들 중에는 이 카페를 단골로 드나드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은근히 메니아층까지 가지고 있는 곳이다.

그런 만큼, 커피 맛도 좋단다.

물론, 커피에 대해 아는 바가 없는 나로서는 그 맛이 얼마나 더 좋은 지 알 수는 없지만, 개성있게 꾸며놓은 분위기 좋은 카페라서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이 카페는 이제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이 사진을 영업 마지막 날에 갔다가 찍었다.

며칠 뒤, 이 근처를 지나는 데 어느새 카페는 사라지고 내부 공사가 한창이었다.

카페 주인 말씀이, 계약기간이 끝나자 건물 주인이 재계약에 대한 논의도 사절하고 무조건 나가라고 했단다.

이 자리에는 대기업의 플렌차이즈 업소가 들어올 거라고 한다.

그러고 보면, 언제부턴가 시내의 주요한 자리는 대기업의 플렌치이즈 상점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곳에서 카페를 한지가 약 5년이 되었다고 하는데, 카페주인이 단 5년을 영업하려고 이렇게 돈을 들여 인테리어를 했을지 의문이다.

못쓰게 될 시설물들이 너무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그는 아직 새로 할 가게터를 구하지는 못했지만, 다른 데를 알아보고 있노라고 했다.

근처는 너무 임대로가 비싸서 좀 외곽으로 나가야 할 처지라는 이야기도 덧붙이셨다.


나는 둘러보며, 카페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서양의 골동품들이 빈티지스러운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

역시 빈티지스러운 주물 커피그라인더들도 한켠을 채우고 있다.

물론, 이런 물건은 새로운 카페를 구하게 되면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멋스럽고 개성있는 상점들이 점점 사라지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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