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탄천변 도토리 몇 알

문득, 멈춰 서서

지난달, 정기검진차 분당 서울대병원을 다녀오는 길...

돌아오는 길에는 근처에 있는 탄천변을 따라 버스정류장까지 걸었다.

매년 가을, 꼭 이맘때마다 나는 그 병원에서 정기검진을 받는다.

암 수술을 받은지 10년째...

수년 동안 몇 달 간격으로 이 길을 오고갔지만, 그때는 눈에 띄지 않았던 도토리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건 불과 몇전의 일이다.

그 사이 이렇게 많은 도토리들이 왜 보이지 않았던 걸까?

요즘은 그런 나 자신을 생각하면 잠시 마음 한켠에서 슬픔이 밀려온다.

고개를 깊숙이 숙여, 도토리 몇 알을  주웠다.

올해도 건강하게 잘 살아 있는 내게 주는 가을 선물이다.

탄천변에 많이 떨어져 있는 도토리는 바로 이런 도토리다.

졸참나무인가?

신갈나무인가?

매끈하고 잘 생긴 도토리들이다.

나는 도토리모자들도 여러 개 주웠다.

이 껍질들로는 예쁜 천들을 이용해 도토리를 만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