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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꺼의 부엌

멸치액젓 만들기, 특별한 김장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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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이 되었다.
우리 식구는 김치를 많이 먹지는 않지만, 김장을 안하고 넘어갈 수는 없어 늘 몇 포기씩 하는 편이다.
마침, 멸치액젓이 떨어졌다.
그런데 집에 있는 멸치육젓도 잘 삭아서 올 김장은 멸치액젓을 직접 달여서 하기로 했다.
김장은 다음주에 할 생각인데, 그럼 멸치젓은 이번주에 달여놔야 할 것 같아, 어제는 멸치액젓을 만들었다.

멸치육질이 잘 삭은 멸치젓을 냄비에 쏟았다.

거기에 물을 세 배 넣는다.
나는 멸치육젓이 담겨있던 병에 물을 담아 남은 멸치젓을 싹싹 헹구어가며, 물을 계량해서 담았다.
거기에 굵은 소금도 크게 한 주먹 넣었다.
이제부터 달여야 한다.
가장 센불에 끓이다가 끓기 시작하면 불을 가장 낮게 낮추고 잊은 듯이 3시간 동안 달였다.
냄새가 장난이 아니다.
후드의 팬도 틀고, 창문도 살짝살짝 열어가면 달였다.
이웃들이 괴로워할 것 같아서 문을 활짝 열지는 못하겠다! ㅠㅠ

딱 3시간이 지났을 때의 멸치젓 모습!
졸은 상태와 냄새로 보아, 잘 달여진 것 같다.
집안엔 멸치젓냄새로 가득 찼다.
나이가 드니, 멸치젓 달이는 냄새가 구수하다는 생각까지 들지만, 그래도 집안에 가득찬 냄새는 좀 괴롭다.ㅋㅋ

3시간 동안 푹 졸인 멸치젓이 식기를 기다리자!
나는 베란다에 냄비를 내 놓고 잊은 듯이 있었다.
수시간 흘렀을 때의 달인 멸치젓 모습!

이제 멸치젓을 걸러야겠다.
주전자에 채반을 걸고 두껍고 촘춤한 광목으로 된 면포를 얹었다.

면포 가장자리가 흘러내릴 것 같은 데엔 핀도 꽂아 주었다.
그리고 달인 멸치젓을 살살~ 붓는다.
이때도 한참 잊은 듯이 기다려야 한다.
나는 멸치젓을 붓고는 걸러질 때까지 방치하고 다른 일들을 했다.

이제 거르는 것도 마무리되었다.
주전자에 담겨있는 것이 멸치액젓이다.
손가락을 찍어 맛을 보니, 내가 원하는 상태로 맛나게 만들어졌다.

완성된 멸치액젓을 병에 담았다.
이번에 생산된 멸치액젓은 이만큼이다.
나는 이것들을 모두 냉장고에 넣었다.
나는 멸치액젓은 늘 냉장고에 보관하는데, 꼭 냉장고에 보관해야하는지는 모르겠다.
밖에서 혹시 상하기라도 할까봐 항상 냉장고에 보관한다. -_-;


이 정도 멸치액젓이라면, 올 김장은 물론 1년 동안 요리를 할 때 필요한 양으로 충분할 것 같다.
멸치액젓을 만들고 나니, 아주 중요한 김장준비를 하나 마무리 지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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