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한 무청으로 무김치 담그기

찌꺼의 부엌

오늘 저녁에는 ​한살림에서 김장 물폼이 배달되었다.

김장물품이라야, 배추 6포기와 무 1망, 대파 1단, 갓 1단, 쪽파 1단이 다다.

배추도 여섯포기를 다 하려고 산 건 아니고, 3개가 들어있는 배추 1망이 단위이다보니, 4포기를 하려 해도 6개를 시켜야 하는 탓에 여섯포기가 되었다.

배추를 받아보니, 다른 때와 달리 배추가 조금 작아서 5포기를 해야겠다 생각하고 있다.

무 또한 1망이 5개이다.

무도 이렇게 많이는 필요하지 않지만, 다른 반찬을 해 먹으면 되니, 많은 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런데 무청이 너무 싱싱하다.

지금까지 수없이 김장을 할 때마다 한살림에서 주문을 했건만, 올해처럼 무청이 싱싱한 무가 배달된 것은 처음이다.

무청을 뚜벅뚜벅 잘라 말려 시레기를 만들어도 좋겠지만,​ 나는 싱싱한 무이파리를 보자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김치를 만들면 어떨까?

이렇게 거친 무잎으로 김치를 만든 적은 없지만, 도전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났다.

나는 그 자리에서 무를 다듬기 시작했다.

김장에 쓸 무를 남기고 무 일부분과 무청을 함께 소금에 절였다. 

​무가 소금에 절여지는 사이, 양념을 준비했다.

대파와 마늘을 듬뿍 다지고, 생강도 반쪽 곱게 썰어 넣었다.

그리고 새우젓도 듬뿍 넣었다.

무청이 질기고 두꺼우니, 잘 익혀서 한 겨울에 먹을 생각이다. 

그러러면, 새우젓을 다른 때보다 좀 더 많이 넣는 것이 좋겠다.

어머니는 충분히 익혀서 한참 뒤에 먹을 김치에 소금을 한웅큼 더 넣는다고 하시는데, 나는 그런 김치에는 새우젓을 조금 더 넣는다.

그러면, 구수하면서도 깊은 맛으로 더욱 풍미 있는 김치가 된다. 

그리고 멸치액젓과 고추가루도 넣었다.

​무와 무청이 다 절여졌다.

무김치를 담글 때, 무는 너무 오래 절이지 않는다.

너무 오래 절이면, 무잎이 너무 질겨지고 맛도 덜하다.

총각김치를 담글 때도 30분을 넘기는 법은 없다.

하지만 이번에는 무청이 너무 두꺼우니까, 40분을 절였다.

만족스러운 상태로 잘 절여진 것 같다.

무청에 모래가 남아 있지 않도록 잘 살펴가며, 물로 헹구었다.

채반에 담아 물기가 충분히 빠지기를 기다렸다가 앞서서 준비해 놓은 양념과 버무렸다.

냉장고에 깊숙히 넣어놓고 천천히 익혀서 한겨울에 먹을 생각이다.

이제, 익기를 기다리자!​

맛이 어떨까? 결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