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카스텐 해프닝 콘서트 후기 (2016년 인천)

문득, 멈춰 서서

국카스텐 해프닝(happening) 콘서트 중에서 인천공연을 간 것은 2주 전의 일이다.

학수고대하며 기다렸던 만큼 기대가 컸는데, 기대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멋진 공연이었다.


올 2016년 국카스텐 연말 콘서트는 오프닝 곡으로 국카스텐의 노래를 선곡한 것이 가장 마음에 든다.

지난 여름에 열린 스콜공연에서는 하여가나 라젠카 등, '복면가왕'에서 음악대장이 불렀던 노래들이 오프닝 곡으로 선정되었는데, 이런 큰 공연은 중요한 만큼 그들 고유의 노래로 오프닝을 장식하는 게 좋다는 게 내 생각이다.

더욱이 오프닝곡으로 손색없는 화려하고 웅장한 노래가 없는 것이 아닌데, 아무리 편곡을 했다고 해도 다른 작곡가의 노래를 오프닝으로 쓴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데 해프닝에서는 오프닝은 물론, 두 번째까지 국카스텐의 노래로 장식한 것은 내 마음에 쏙 드는 선곡이다. 

앞으로 모든 공연의 오프닝은 국카스텐 노래로 쭈~욱 하는 걸로!^^

​물론, 복면가왕에서 부른 다른 작곡가의 노래도 직접 들으니 멋지긴 하다.

그래도 라이브 역시, 돋보이는 노래들은 단연코 국카스텐의 곡이었다.

'오이디푸스'는 CD로 들을 때도 좋았는데, 라이브로 들으니까 더 감동적이다.

특히, 인천공연에서 하현우씨는 오이디푸스의 일부를 무반주로 불러주기도 했는데, 그 부분은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라플레시아'는 특별히 좋아하는 노래가 아닌데도 콘서트장에서 들으니, 엄청 멋지다.

이런 점은 '꼬리'도 마찬가지였다.

개인적으로 '꼬리'도 특별히 좋아하는 노래는 아니다.

그런데 직접 들어보니, 멜리디와 곡의 구성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알겠다.

'그래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꼬리에 열광하는구나', 생각했다. 

​나는 평소 국카스텐의 노래를 열심히 들으며 연습을 한 덕분에 '변신' 앞부분의 코러스를 틀리지 않고 따라불렀고, '거울'의 인트롤도 재밌게 불렀다.

물론, '싱크홀'에서 손바닥을 올리는 부분은 너무 쉽게 따라했는데, 양손바닥을 번쩍 들고 휘젓는 것이 그렇게 즐거운 줄은 몰랐다.

​그만큼 재밌는 또다른 건 '만드레이크'를 부르다가 하현우씨가 맴버를 소개할 때 스마트폰의 후레시를 켜고 흔드는 것이었는데, 나는 이걸 하려고 스마트폰을 충분히 충전시켜서 갔다.

인천공연에서 가장 좋았던 건 내가 최고로 좋아하는 '토들'과 두번째로 좋아하는 '매니큐어'를 들은 것이다.

매니큐어는 원주 공연에서 불러, 이번 해프닝에 선곡되었나 싶어서 은근히 기대를 하고 있었지만, '토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노래였다.

게다가 공연장에서 잘 부르지 않은 노래라, '인천공연에서 토들을 부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만 했는데, 소원이 이루어진 것이다.@@

나는 토들 전주가 연주될 때, 깜짝 놀라서 진정으로 놀란 목소리로 탄성을 질렀다.

처음 간 국카스텐 공연에서 가장 좋아하는 '토들'을 들을 수 있었던 건 하현우씨와 텔레파시가 통한 때문이 분명하다!ㅎㅎ

토들은 라이브로 들으니, 더~ 엄청 멋지다. 

어찌나 감동을 했는지, 돌아와서도 며칠 동안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다.

게다가 두번째로 좋아하는 '매니큐어'는 예상 대로 너무 매혹적이다.

나는 음산하면서도 낯선 매니큐어의 멜로디가 너무 좋다.    

그럼, 다음달에 갈 해프닝 수원공연에서는 내가 세번째로 좋아하는 '지렁이'를 들을 수 있으려나?

이번에도 하현우씨에게 텔레파시를 강하게(!) 보내야겠다.ㅋㅋ

수원공연이 기다려진다~


해프닝 인천공연은 내 마음에 쏙~ 드는 콘서트였다.

아쉽게도 두 시간이 어떻게 흘렀나 모르게 금방 지나갔다.


* 추가: 수원공연 후기

참고로 12월 11일 수원공연에서 '지렁이'는 듣지 못했다.

'토들'을 듣고 싶다는 내 텔레파시가 어찌나 강력했던지, 그날 공연에서도 하현우씨는 '토들'을 불렀다.

'지렁이'를 못 들은 건 안타깝지만, 가장 좋아하는 '토들'을 한번 더 들은 것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