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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멈춰 서서

남한산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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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경기도 광주군 남한산성면에 위치한 남한산초등학교이다.

​이곳을 꼭 보고 싶었는데, 그건 단순히 이 학교가 우리나라에서 유명해서만은 아니다.

​이 학교는 1970년대 초반에 우리 언니가 입학한 초등학교이다.

언니는 이곳에서 딱 한 학기를 다니고 전학을 갔다.

사실, 나는 이 학교는 와본 적도 거의 없었지만, 꼭 한번 와봐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이 학교에서 있었던 특별한 기억 때문이다.

언니가 1학년이었을 때, 이 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운동회에서 나도 달리기 경기를 해본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 경험은 너무 강열해서 아직도 잊지 못하는 추억이 되었지만, 그다지 즐거운 추억은 아니다.ㅠㅠ

​지금은 캐나다로 이주해 살고 있는 언니에게 남한산성에 갈 일이 있으니, 꼭 사진을 찍어서 보여주겠노라고 며칠 전 약속을 했다.

언니에게는 특별한 곳인 만큼, 무척 좋아했다.

기억을 더듬어 볼 때, 당시나 지금이나 학교의 규모는 그다지 변한 것 같지 않다.

당시에도 야트막한 건물이 길게 늘어져 있었던 기억이 나는데, 교문을 들어서자 정면에 보이는 학교건물은 단층으로 된 작은 규모였다.

​이순신동상이 세워져 있는데, 옛날에는 없었던 것 같다.

​학교건물 앞에는 나무판으로 데크가 만들어져 있었다.

또 학교건물은 옛날 건물을 허물지 않고 리모델링을 한 것 같다.

​​원래존재했던 건물 위에 추가로 벽을 또 두른 것 같은 흔적이 있다.

바깥 창문 안쪽에 보이는 창은 옛날 창문의 창살은 아닐까? 궁금한 마음이 들기도 하다. 

​​​건물이야 어떻든 이 나무들은 분명 옛날에도 있었던 나무일 가능성이 크다.

나는 키큰 향나무나 교문앞에 서있는 커다란 전나무는 언니에게 꼭 보여줄 생각으로 사진을 열심히 찍었다.

언니라면 분명 단번에 알아볼 것이다.

​이런 현관 장식은 아무리 봐도 현대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나는 이 모습도 사진에 담았다.

언니한테 물어봐야겠다.

​'책마루'라는 이 건물은 남한산초등학교의 도서관이다.

이 건물은 한눈에 봐도 새로운 건물임을 알겠다.

책마루라는 이름이 무척 멋스럽다.

이 지역에서 초등학교를 다닐 어린이들이 줄어들자, 남한산초등학교는 교육방법을 파격적으로 바꾸었다.

질높은 멋진 교육을 실시하는 학교로 변신하자, 전국 각 지역에서 이 학교에 자녀를 보내고자 하는 학부모가 늘어, 활기있는 학교로 변신했다.

나는 방송을 통해서 남한산초등학교에서 공부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본 적도 있다.

변화하는 세상을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자신의 모습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킨 학교의 예로 남한산초등학교는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학교의 모습이 소박하고 단정한 것이 무척 마음에 든다. 

나는 교정 한귀퉁이에 연혁이 쓰여진 비석도 사진에 담았다.

1910에 세워진 학교인 줄은 이 비석을 보고 처음 알았다.

어마어마한 역사를 간직한 학교다.

폐교가 될 수도 있었던 학교가 새롭게 변화되어 더 좋은 학교로 자리잡게 된 것은 정말 축하할만한 일이다.

언니에게 빨리 사진을 보내줘야겠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이 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어린이들의 모습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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