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현장의 특별한 두유

문득, 멈춰 서서

​지난주 광화문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저녁에 약속이 있어서 좀 이른 오후에 들러 행진을 하고 돌아왔다.

항상 저녁이나 밤에 맞춰 가다가 낮에 가니까, 낮은 낮대로 다양한 행사도 구경하고 밤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거의 접근할 수 없는 데까지 행진을 할 수 있었던 점이  참좋았다.

위에 있는 사진은 교보빌딩 앞, 광화문 사거리 풍경이다.

​멀리 이순신 장군 동상도 보인다.

내가 이곳까지 온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이날은 광화문을 거쳐 경복궁 옆까지 행진하고 돌아왔다.

중간중간 재미있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던 것도 이렇게 낮에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재미가 있었다.

'전국 발기부진 연합'이라는 깃발을 앞세우고 나온 무리도 만나고 구호를 단 풍성을 허리에 묶고 사람들과 함께 행진하는 강아지도 보았다.

다 너무 재밌었는데, 미처 사진을 찍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발견한 긴 줄!

사람들이 너무 길게 줄을 서 있어서 뭔가? 하고 가까이 가보니...​

​말로만 들었던, 바로 '박근혜 그만 두유'라는 이름의 '두유'를 나눠주는 줄이었다.

이 두유를 얻으려면, 시간이 엄청 많이 걸릴 것 같아서 나는 줄 서는 건 포기하고 사진만 찍었다.

재미난 풍경이 너무 많아서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이 마치 축제 같다.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매주 새롭게 연구되는 것 같다.

촛불집회는 추운 겨울 동안도 계속 되야 할 것 같은데, 이런 재밌는 이벤트들로 그 겨울이 너무 춥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