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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멈춰 서서

이문세 콘서트 The Best 후기 (2016,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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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세 콘서트를 가고 싶었지만, 서울공연은 모두 매진되어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공연을 예약했다.

인천 삼산체육관은 집에서 그렇게 멀리 않은 곳이기도 하고 또 생긴지 얼마 안되어 무척 시설이 좋아서 망설임없이 인천공연을 선택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인천공연도 매진되어  이나마라도 예약한 것이 행운이라는 걸 알았다. 

약 30분 전에 도착했더니, 공연장 앞에는 공연을 구경하러 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나도 줄을 서서 체육관 안으로 들어갔다.

​공연장은 스텐딩석 없이 모두 의자로 가득 찼다.

나는 2층 정 중앙 좌석이다.

무대로부터 다소 멀기는 하지만, 그래도 정중앙에 위치한 좌석이 마음에 든다.

이문세씨가 내 바로 앞에서 나를 위해 노래를 부르는 느낌?ㅋㅋ

체육관 안의 좌석이 모두 매진되었다면, 족히 5,000명이 넘는 숫자일 것이다.

속속 입장한 관람객으로 체육관 안이 가득 찼다.

​이번 공연은 이문세의 그동안의 Best 곡들을 선보이는 공연이라고 한다.

​공연이 시작되었다.

공연 중 촬영은 금지되어 있었지만, 나는 눈치를 보면서 잠깐씩 스마트폰을 꺼내서 사진을 몇장 찍었다.^^

기념촬영을 안 할 수가 없다. 

​무대장식이며, 조명들이 콘서트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느낌이다.

​이문세씨 또한 최선을 다해 영혼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는 인상이다.

후반부에 죽음을 암시하는 노래들을 부를 때는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가 성대암에 걸렸지만, 가수로서의 삶을 선택하기 위해 암시술을 최소한도로 받았다는 소식을 매스컴을 통해 들은 적이 있다.

나는 같은 암환자로서, 위험을 무릅쓴 그의 선택이 마음 아파서 눈물을 참으려고 애쓰고 있었는데, 그순간 이문세씨가 너무 태연하게 유머를 치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 유머에 즐겁고 유쾌하게 웃었지만, 나는 그때부터 엉엉 울었다.

그의 유머스러운 맨트에 웃으면서 울었다.

흘러내리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목숨을 걸고 노래를 부르는 이문세씨는 그 존재 자체로 감동이었다. 

'저녁노을' 노래를 다같이 신나게 부르지 않았다면, 나는 울음을 그치지 못했을 것이다.   

그저 인기있는 한 가수의 공연을 본 것이 아니라, 가수라는 삶에 모든 걸 건 '위대한 존재'를 만난 것이다.

그가 건강하게 노래를 부르며, 우리 곁에 오래오래 있기를 바라는 소망에 나도 마음을 얹는다.

올해 연말에 이문세 The Best 콘서트를 관람한 것은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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