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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과 함께 살기

방사성 옥소치료를 위한 요오드제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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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나는 갑상선암 수술을 한 후, 매년 1회씩 방사성 옥소치료를 3회에 걸쳐서 했다.

몸에 남아 있는 갑상선조직과 어디론가 전이되었을 수도 있는 갑상선조직세포을 깨끗이 제거하기 위한 목적으로 행해진 치료였는데, 실제로 행해진 방사성 옥소치료보다 더 힘들게 느껴진 것이 요오드제한식이었던 것 같다. 

옥소치료를 위해서는 치료 전, 보름동안 철저한 요오드 제한식을 해야 한다.

요오드가 들어간 음식을 전혀 먹지 않는 것인데,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 음식이 요오드 제한식에 너무 힘든 것 같다.

특히, 천일염이 들어간 음식을 먹으면 안되는데, 거기에 된장과 고추장, 간장 같은 장류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천일염으로 절인 배추와 젓갈이 금지식품이니까 김치도 먹을 수가 없었다.

이런 음식을 금해야 하니, 정말 먹을 것이 너무 없어서 엄청 괴로웠던 기억이 난다.


다음은 요오드 제한식을 위한 허용식품과 제한식품을 도표화 한 것이다.

나는 나름대로 요오드 제한식을 잘 했는데, 점점 실력이 늘어서 마지막 세번째 할 때는 응용력도 생겨서 한국음식보다는 서양식 요리를 많이 해먹었던 기억이 난다.

서양식 음식은 우리나라 요리와 달리 요오드가 함유된 식품을 제외시키는 것이 비교적 쉬웠다.

이제 좀 잘 할 것 같다 싶으니까, 옥소치료가 끝나서 그 전에 힘들게 한 것이 안타깝기까지 했다.

이때 많이 해 먹은 요리는 샐러드!

드레싱을 위한 올리브유나 요오드를 제외시킨 정제염과 후추 등은 허용음식이라 샐러드는 아주 적격이다.

또 당시에는 엄격하게 육류 단백질을 금하고 있을 때이기는 했지만 요오드 제한식을 할 때는 생선을 먹을 수 없으니까, 돼지고기 살코기와 닭가슴살도 팬에 구워서 먹었다.

요오드 제한식을 할 때는 이마저도 먹지 않는다면, 먹을 것이 너무 없다.

또 김치 대신 무채무침과 물김치를 담궈서 먹기도 했는데, 그때 어찌나 이것들을 많이 먹었던지 나중에는 몇 년 간 입에도 대기 싫었던 기억도 난다.

지금이라면, 배추를 이용해 겉절이를 만들어 먹었을 것 같다.

요오드 제한식을 할 때는 먹을 것이 너무 없으니, 허용음식 범위 내에서 그때그때 당기는 건 무조건 먹는 것이 좋다.

요오드 제한식을 잘 하지 못하면, 옥소치료를 더 많이 하는 고통을 겪게 됨으로 옥소치료를 할 때는 철저하게 제한음식을 잘 지켜서 식이요법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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