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에 좋고 소화를 돕는 차조기

풀, 꽃, 나무 이야기


이 사진은 지난 여름, 관악산 산림욕장 자연학습장 한 귀퉁이에 자라고 있던 차조기의 모습을 찍은 것이다.

관리하고 계신분이 일부러 씨앗을 뿌린 건가 생각될 정도록 차조기가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었다.

나는 평소 차조기에 관심이 많은 터라, 이 차조기에 욕심이 많이 갔다.

차조기는 우메보시(일본식 매실장아찌)를 만들 때, 꼭 필요한 재료이다.

나는 매년 우메보시를 만들 때, 매실보다 차조기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 늘 아슬아슬하게 차조기를 구해서 쓰고 있다.

그래서 항상 차조기를 보면, 반갑고 욕심이 간다.



우메보시의 빨간색은 바로 이 차조기 덕분이다.

차조기에서 우러난 빨간색은 매실을 붉게 물들이면서도 우메보시의 단맛도 바로 이 차조기 덕분이다.

매실만 소금에 절였을 때랑 차조기를 첨가했을 때의 매실 맛은 하늘과 땅 차이이다. 

매실도 위장에 좋아서 소화를 돕는다고 하는데, 차조기 역시 위장에 매우 좋은 허브이다.

사실, 우메보시는 매실과 차조기가 절묘하게 결합된 매실, 차조기 장아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차조기를 말려 물에 끓여먹으면 위장에 아주 좋은 음료가 된다.

시골에 사는 한 친구가 보내준 말린 차조기를 끓여서 맛을 본 적이 있는데, 약간 단 맛이 도는 마시기에 참 좋은 음료였다. 

소화를 돕는다고 하여, 무거운 저녁식사를 할 때는 한웅큼씩 끓여서 마시곤 했다.



이 차조기 사진은 왕십리의 한 상점 앞에 화분에 심겨져 있던 것을 찍은 것이다.

햇볕이 아주 좋은 날 자주빛 차조기가 너무 아름다워서 사진을 찍으려고 하자, 이런 나를 보고 주인이 따라 나왔다.

주인은 차조기에 관심을 보이는 내가 반가우셨던 모양이다.

여쭙지도 않았는데, 바람에 날라온 씨앗이 떨어져 이렇게 소담스럽게 자랐다고 차조기 자랑을 늘어놓으셨다.

나도 야생에서 날아온 씨앗에서 싹을 띄웠다는 말이 너무 신기해, 주인의 흥을 돋구며 신기해했다.



그래서 한 장 더 찍은 사진!


그러고 보면, 우리 아파트 화단에도 구석구석 차조기들이 많다.

모두 정원용 맹독성 농약에 소독되어 먹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어서 그냥 지나칠 뿐이지만, 차조기는 사실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허브이다.

올 여름에도 우메보시를 만들고 싶은데, 과연 차조기를 구할 수 있을까?

차조기 사진을 보니, 그 걱정부터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