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지난해 12월 서울역에 손님을 마중나갔다가 찍은 사진이다.
마침, 이날은 서울역에서 촛불집회를 대항해 친박집회가 열리고 있던 중이었다.
서울역 지하철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던 중 맞닥뜨린 피켓을 든 사람들 무리가 너무 인상적이어서 나는 이들을 사진에 담았다.
피켓의 내용은 하나같이 박근혜를 지지하는 내용과 탄핵을 향해 나아가는 행보가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라는 말들이었다.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라고 쓴 피켓도 눈에 띈다.
대체 헌정질서를 파괴한 사람이 누구고, 법치국가의 기강을 흔든 사람들이 누군데 이런 소리를 하는지 어이가 없었다.
특히 내가 놀란 건 이들 중에 젊은 사람들이 제법 많다는 점이다.
'이렇게 젊은 사람들도 박근혜를 지지한다고?' 나는 다소 놀란 눈으로 이들을 쳐다보았다.
과연, 정말 이들이 박근혜와 최순실의 국정농단의 진실을 몰라서 이런 집회에 온 건지 의아했는데, 검찰에서 드디어 친박집회 조사에 착수했다는 뉴스를 들었다.
일당을 받고 동원되었다는 소문이 꾸준히 있었지만, 나는 사실 이 말 또한 액면 그대로 믿지는 않았다.
나는 이 사람들이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표현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한 사람일 거라고 믿고 싶었다.
왜냐하면, '얼마 안되는 일당을 위해 이런 추잡한 정치집회에 와야했다면 너무 슬픈 현실이지 않은가?' 생각했다.
게다가 이렇게 당당한 모습으로 박근혜를 지지하는 이들이 동원되었다고 볼 수는 없어보였다.
그런데, 위에 있는 사진 속에 '문제인'을 '문죄인'이라고 쓰여 있다. 이거 일부러 틀리게 쓴 건가?ㅋㅋ
특히, 오늘 촛불집회의 두 배가 넘는 사람들이 친박집회에 나온다고 말하는 박근혜의 인터뷰를 영상으로 보면서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다.
"박근혜님,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 얼마나 되는지 세어보세요!"
박근혜는 아직도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것 같다.
그녀는 대통령의 자리를 내놓지 않기 위해 얼마만큼 망가지려는 것일까?
안타까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