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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꽃, 나무 이야기

스코틀랜드의 국화, 엉겅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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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엉겅퀴는 몇 년 전 여름에 스코틀랜드 에딘버러를 여행갔다가 그곳 왕립식물원에서 찍은 것이다.

어찌나 크고 풍성한지, 나는 목을 하늘로 곧추 세우고 사진을 찍었다.

게다가 이렇게 키 큰 엉겅퀴는 처음 본다.

나는 이 엉겅퀴를 보면서 동화책 '백조왕자'의 '엘리제 공주'가 무덤가에서 뽑아 실을 자아 오빠들의 옷을 만들었다는 엉겅퀴는 바로 이런 엉겅퀴였겠다 싶었다. 

어렸을 때, 밭둑에 조그맣게 피어있는 엉겅퀴를 보면서 '얼마 안되는 엉겅퀴를 대체 얼마나 채취해야 12명의 오빠들 옷을 짤 수 있을까?'하며, 엘리제공주의 신세를 안타까워 했었다.

그런데 이런 엉겅퀴라면, 실도 충분히 만들고 뜨게질도 할 수 있겠다.

이 사진을 보면, 키가 얼마나 큰지 더 잘 가늠할 수 있다.

엉겅퀴 뒤에 보이는 건물이 왕립식물원 온실이다.


게다가 에딘버러 시내에서는 엉겅퀴꽃이 새겨진 도시의 시설물과 상점간판, 혹은 기념품들을 정말 많이 볼 수 있다.

엉겅퀴, 아니 좀더 분명히 엉겅퀴꽃은 스코틀랜드나 에딘버러를 대표하는 상징식물이 분명해 보인다.

이유는 뭘까?

너무 궁금해서 찾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엉겅퀴는 스코틀랜드의 국화로, 스코틀랜드를 침공한 바이킹을 엉겅퀴 덕분에 물리쳤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었다.

따가운 엉겅퀴 가시에 찔린 한 바이킹의 비명을 듣고 그들의 침공을 인지한 스코틀랜드 측 군인들이 총력을 다해 방어공격을 했다는 것이다.

엉겅퀴는 스코틀랜를 구한 식물이었던 것이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피어있는 엉겅퀴꽃이 너무 멋지다.

꽃이 좀더 활짝 피었다면, 훨씬 더 멋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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