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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국내여행

소요산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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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산행을 나섰다.

이번 산행은 벌써부터 가고 싶었던 '소요산'을 선택했다.

소요산은 전철역에서 접근할 수 있어서 가깝게 생각했지만, 동두천이란 곳이 안양인 우리 집에서 결코 가까운 거리는 아니었다.

책을 한 권 가방에 넣고 가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면서 하염없이 4호선을 타고 북쪽으로 올라갔다.

'소요산역'이다!

좋은 건 이 역에서 내려서 조금 걸으면 원하는 소요산에 갈 수 있다.

​안내 표지판을 쫓아 정말 조금 걸었을 뿐이데, '소요산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는 환영 인사가 쓰여 있는 소요산 입구에 도착했다.

'산 입구에 벌써 다 왔나?' 생각이 들겠지만, 여기는 어디까지나 '입구'이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줄지어 서있는 ​잘 닦인 긴 길을 걸었다.

꽃이 피는 계절이나 단풍이 든 가을이라면, 정말 아름다운 길이겠다.

곳곳에 있는 안내판에도 이 길가의 단풍이 엄청 아름답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소요산은 '경기도 북부의 금강산'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매표소에 당도한 것을 보니, 여기서부터가 본격적인 소요산인가보다.

입장료는 성인 1,000원이다.

단체 30명 이상은 900원! 

엄청 싸다~

​소요산 정상을 향해 오르는 길에 들르게 되는 암자가 있는데, 바로 '자애암'이다.

원효대사의 발자취가 담긴 유서깊은 절이라고 한다. 

​나는 이 목어(나무물고기)가 마음에 들었다.

사진을 잘 찍고 싶어서 애를 썼는데, 쉽지가 않다.ㅠㅠ

​백팔계단을 힘겹게 올라, 해탈문을 지나 계단을 내려 산모퉁이를 돌았다.

​자애암이 나타났다.

엄청 많은 등산객들이 자애암 경내에 모여 있었는데, 막상 산으로 향하는 계단은 인적이 드물었다.

​소요산 등산길은 비탈이 너무 가파르다.

계단이 아니었다면, 올라가기 너무 힘든 산이다.

숨이 너무 차서 발길을 잠시 멈춰 숨을 고르면서 뒤를 돌아보았더니, 계곡 너머 눈이 쌓여 있는 산봉우리들이 아름답다.

너무 아름다워 발길을 멈출 수 없는 풍경이다.

​소요산의 첫 포인트인 '하백운대'에 도착했다.

우리는 잠시 이곳에 앉아 챙겨온 사과와 두유를 먹었다.

하백운대의 구체적인 위치와 설명이 잘 기록되어 있다.

하백운대의 아름다운 절경 때문에 소요산이 '작은 금강산'이라는 별명을 얻었다는 걸 이 안내판을 보면서 알았다.

김시습의 시도 한번 읽고...

다시, 발길을 돌렸다. 

​건너편의 아름다운 산봉우리들을 오른쪽으로 끼고 우리는 중백운대로 향했다.

능선을 따라 걷는 산길은 별로 힘들지 않다. 

​드디어 중백운대에 도착했다.

중백운대에도 설명이 아주 잘 되어 있다.

그러고보면, 소요산은 산의 설명들이 너무 잘 되어 있다.

이곳 중백운대에는 보우선사의 시가 쓰여 있다.

시를 읽으면서 산행을 하는 것도 운치가 있다.

​사실, 우리는 이곳 중백운대 근처에 있는 길을 따라 하산을 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바로 그 길에 떠억 써있는 '위험안내문'!

이 길은 위험하니, 권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안되겠다! 어쩔 수 없이 더 걸어 상백운대를 지나 칼바위 능선을 거쳐야겠다!ㅠㅠ 

​그리고 도착한 상백운대!

상백운대의 설명문 또한 이성계가 쓴 시가 쓰여있다.

또 시를 읽자!

이곳이 칼바위 능선의 초입이다.

상백운대를 조금 지나자 나타난 칼바위능선은 칼날처럼 솓은 바위들도 아름답지만, 그 사이사이에 자라고 있는 나이많은 소나무들이 정말 아름답다.

나는 칼바위능선을 걸으면서 '이 능선을 지나지 않았다면, 소요산의 정수를 못봤겠다' 했다.

소요산어서 가장 아름다운 곳은 칼바위 능선이 아닌가 싶다.

​칼바위 능선의 설명도 보자!

우리가 하산길로 선택한 곳이 바로 이 지점이다.

나한대와 선녀탕, 칼바위로 향하는 삼거리에서 '선녀탕입구'로 향하는 길로 내려왔다.

이 노선은 조금 힘이 들기는 하지만, 반나절이면 충분한 산행루트이다. 

점심식사는 조금 늦기는 했지만, 하산해서 소요산 근처 식당에서 먹었다.

간식만 충분히 챙긴다면, 도시락없이 다녀올 수 있는 거리이다.

겨울 소요산은 정말 아름다웠다.

경사가 급해 조금 힘들기는 했지만, 소요산 산행은 너무 좋았다.

단풍으로 물든 소요산의 가을 모습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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