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틱 턴테이블과 엘피(LP)판들

문득, 멈춰 서서

​이 오래된 턴테이블들은 한 친구의 집에서 본 것이다.

모두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아끼신 것이라고 했다.

친구는 우리를 위해 엔틱 턴테이블에 앨피(LP)판을 걸어 음악을 들려주었다.

친구의 말에 의하면, 모두 내 나이보다도 오래된 것이란다.

그런데도 어찌나 보관이 잘 되었는지, 작동도 잘되고 음악소리도 너무 좋다.

​바늘이 슬리면서 내는 앨피판의 음악소리는 촉촉한 느낌마저 주었다.

앨피판을 통한 음악감상은 정말 오랜만이다. 

​그런만큼 친구의 장에는 앨피판들도 많았다.

아버지가 즐겨 들으셨던 것들과 이후에 친구가 사모은 것들이 합해진 것이라고 한다.

그녀는 여전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앨피판을 구입하고 있단다.

이 음악들이 다 무엇인지 살펴보지는 못했다.

'우리집에도 앨피판들이 조금은 있었는데, 그것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갑자기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귀하게 여겨 간직해 주고, 그것이 여전히 가치 있는 것으로 쓰이고 하는 장면을 친구의 집에서 목격한 것이다.

사실, 턴테이블과 앨피판들이 있어도 그것들로 음악감상을 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내가 이 앤틱 턴테이블과 앨피판에 감동한 것은 여전히 음악을 듣는 도구로 이 물건들이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었던 것 같다.

판의 먼지를 조심럽게 흠쳐낸 뒤 판을 걸어 음악을 들려주던 친구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