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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국내여행

천안과 아산에 걸쳐있는 '광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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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과 아산에 걸쳐 있는 광덕산을 찾은 건 3월말, 나무에 물이 오르지 않은 이른 봄이었다.

등산은 천안 '광덕사'에서 시작해, 하산은 아산 쪽으로 난 길을 선택했다.

극락교 너머로 '광덕사'가 보인다.

바로 이 앞에서 왼쪽으로 난 오솔길로 가면 바로 광덕산으로 향하는 산길이 나타난다.

​​​오른쪽으로 도랑도랑 시내를 이뤄 흐르는 계곡을 끼고 난 오솔길을 따라 한참을 걸었다.

야트막한 돌담이 쌓아져 있기도 하고, 때로는 나무 울타리로 포근하게 감싼 예쁜 오솔길이었다.  

​그러다가 도착한 삼거리!

내가 온 곳이 '광덕쉼터'였고, 광덕산을 향해 난 길은 두 군데로 나눠져 있었다.

하나는 '광덕산 정상'이라고 써있는 능선길이었고, 또 하나는 '장군바위'를 향해 난 길이었다.

어느길을 선택해야 좋을지 망설이며 하늘풀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옆에서 우리 말을 듣던 하산을 하고 계시던 분이 '장군바위'로 향하는 길을 권하셨다.

능선은 무척 가팔라 올라가기가 힘들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렇다면, 망설일 필요가 없다.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장군바위로 향한 길로 발길을 돌렸다.

​​여전히 산길은 오솔길처럼 넓고 편안한 길이 깊숙히 이어져 있었다.

'과연 여기가 산인가?' 싶은 오솔길이다. 

​그러다가 나타난 산골마을!

농가 몇 채가 옹기종기 자리 잡은 작은 마을이 나타났다.

삼거리에 만난 분은 바로 이 지점에서 왼쪽으로 가면, 장군바위로 향하는 길이 나타날 거라는 사실을 알려준 터라, 장군바위'를 가리키는 이정표를 보자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이정표를 따라 오르막길을 올라가자, 제법 산길의 면모가 드러나는 등산로가 나타났다.

​여기서부터 장군바위가 '1.1Km'남았다고 한다.

천안쪽에 면해 있는 광덕산은 무척이나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의 산이었다.

아직 물이 오르기 전인 이른 봄이었는데도 따뜻하면서도 습기가 느껴지는 푸근함이 산을 휘감고 있었다.

이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죽어서 산에 묻혔나보다!

이런 산이라면, 나도 묻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 

​본격적인 경사길이 나타났다.

꼼꼼하고 견고하게 쌓아 놓은 돌계단을 오르기도 하고...

​​정성들여 설치한 나무계단을 오르기도 하면서, 이제야 내가 진정으로 산을 오르고 있구나 생각하며 땀을 뻘뻘 흘리며 걸었다.

그러나 숨이 턱턱 찰 사이도 없이 금방 '박씨샘'이라는 샘물터에 다달았다.

여기서 우리도 배낭을 푸르고 잠시 앉아 물을 마셨다.​

​박씨샘에 세워줘 있는 이정표는 우리가 있는 위치가 어디인지 알려주었다.

조금만 가면, 장군바위다.

​이곳이 바로 '장군바위'다.

한눈에도 이 바위가 왜 장군바위인지, 모습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나는 '이런 정도의 바위를 장군바위라고 하네!' 하면서 웃었다.

광덕산의 '장군바위'는 관악산과 같은 바위투성이 산을 뒷산으로 삼고 사는 내게는 소박하기만 바위였다.

​여기서 약 300m 정도 능선을 따라 올라가면, 광덕산 정상에 닿게 된다.

​이곳이 광덕산 정상이다.

정상에 놓인 바위들은 광덕산이 아산시와 천안시에 걸쳐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정산조차 흙이 많은 넓은 공터였다.

그러고 보면, 광덕산의 푸근함은 흙산이라는 사실에 기인한 것 같다.

흙에서 뿜어져 나오는 따뜻한 기운이 충만한 산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강당골주차장'이 우리가 내려갈 곳이다.

여기부터는 '아산시'이다.

​그러나 아산으로 향하는 광덕산 하산길은 너무 가파르고 추웠다. 

군데군데 눈이 채 녹지 않은 곳조차 많았다.

푸근했다는 인상을 싹 거두고 엄청 가파른 돌계단을 밧줄까지 잡고 한참 내려왔다.ㅠㅠ

​그러다가 만난 소나무숲!

아산쪽 광덕산에는 키큰 소나무들로 아름다운 풍경을 이루고 있었다.

산책하기 좋은 나즈막한 산길이 이어져 있어서 가족들과 걷기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정상에서 아산 쪽으로 향하는 가파른 경사면 한 군데만 제하면, 광덕산은 무척 걷기 편한 산이다. 


그러나 아산 쪽에서는 교통편이 나쁜 것이 단점이다.

강당골에는 버스가 너무 드물다.

자동차 말고 대중교통으로 접근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하면 더 좋겠다.

우리는 내려와서 1시간도 넘게 버스를 기다렸다.ㅠㅠ

아래는 버스 시간표!

이 시간표가 대중교통을 이용해 광덕산에 등산하러 가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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