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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멈춰 서서

관(입관) 체험, 특별한 죽음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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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전당의 '죽음을 노래하다'라는 제목의 전시회에 갔다가 특별한 체험을 하게 되었다.

'관체험'이 바로 그것이다.

'관체험'이란 엄밀한 의미로는 '입관체험'이다.

즉, 관 안에 들어가 누워서 뚜껑을 덮고 죽었을 때의 경험을 해보는 것이다.

나는 관체험은 커녕, 관조차 처음 보았다.

지금까지 한번도 '관'을 본 적이 없고, 죽음을 맞은 분을 가까이에서 본 적도 없다.

이런 기회를 놓칠 수는 없다.

관에 들어가 누워있는 기분이 어떤지 경험해 보기 위해 관안에 들어갔다.

뚜껑을 덮으니, 안이 너무 깜깜하다.

무엇보다 관의 폭이 좁아서 답답하다.

양팔을 옆에 바짝 붙이고 있기에도 좁고, 가슴에 팔을 올려놓는 것도 너무 갑갑하다.

게다가 작은 내 키에는 스텐다드한 크기의 관은 너무 길다.

이 관보다는 짧고 폭이 넓은 관이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죽었으니...ㅠㅠ

자칫 잘못해 죽은 줄 알고 관에 넣었다가 살아나는 일을 당한다면, 엄청 답답해 괴로울 것 같다.

그런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관속에 잠시 누워 있었다.

나무 향이 나쁘지 않다.

무슨 나무일까?

죽었을 때, 향이 좋은 나무 관에 내 몸이 담기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기회가 된다면, 관(입관)체험은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죽어서 관에 누우면 이런 상태겠구나'하는 것도 느낄 수 있고, 아주 작게는 죽음을 경험해 보게 될 수도 있겠다.

나로서는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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