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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멈춰 서서

추억의 동숭동 마로니에공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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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4호선 혜화역 2번 출구로 나와 왼쪽으로 향하면, 바로 만나게 되는 마로니에공원의 풍경이다.

대학로에 위치한 이곳은 예나 지금이나 젊음의 장소이다.

특히, 공원과 면하고 있는 대학로는 옛날엔 젊음의 거리의 대명사였다.

내가 젊었을 때는 토요일 대학로는 차가 다니지 않는 거리로 변하기도 했었다.



옛날이나 요즘이나 여전히 동숭동 '마로니에공원'은 젊음이 넘치는 곳인 것 같다.

내가 오랜만에 마로니에공원에 갔던 지난 토요일에도 이곳에는 거리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마로니에공원은 아주 옛날에는 서울대학교 인문대학이 자리잡고 있었다고 한다.

서울대학교가 관악산자락으로 이주 한 뒤, 이곳은 공원으로 변한 것이란다.

나는 서울대 인문대학일 적 마로니에 공원의 역사는 모르는 세대이다.

내게 마로니에공원은 늘 공원의 모습이었다.



공연준비가 한창인 야외공연장 앞을 지나갔다.

마로니에공원은 다양한 행사를 하기 좋게 손질이 잘 되어 있었다.

사람들이 제법 많았지만, 벤치가 충분해 나무그늘에서 휴식을 하기에도 좋아 보인다.

서울시내 한복판에 큰나무들이  많은, 이렇게 넓은 공간이 있다는 건 늘 감동스럽다.



마로니에 나무들이 많아서 '마로니에공원​'이라고 이름붙여졌는데, 옛날이나 지금이나 마로니에 공원에는 마로니에 나무보다 은행나무들이 더 다.


​사진속에 보이는 키큰 많은 나무들이 모두 은행나무들이다.



키큰 은행나무가 만드는 그늘이 너무 깊고 시원하다.​


이건 마로니에!

마로니에공원에 오면, 늘 젊은 시절 생각이 난다.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상상할 수 없었던 너무 젊었던 그 시절, 이곳은 내게 낭만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몇 안되는 공간이었다.

그런데 왜 이곳에 서면 약간 슬픈 마음이 드는 걸까?


세월이 너무, 너무 많이 흘렀다.

깊은 그늘을 드리운 나무들을 올려다 보니, 더 실감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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