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락산 둘레길 걷기

여행, 낯선 세상속으로/국내여행

​이곳은 새롭게 정돈이 잘 된 모락산 둘레길이다.

의왕시에 존재하는 모락산은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은 산이지만, 은근히 험해 좋아하는 산은 아니다.

아마도 정상을 올라가는 일정이었다면, 가지 않았을 텐데, 둘레길을 걸을 거라는 프로그램이 마음에 들어 동네에서 매주 열리는 걷기 행사를 참여했다.

​녹음이 우거진, 그러면서도 그렇게 덥지 않은 맑은날이었다.

나는 평소 둘레길 걷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둘레길들은 많은 경우,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는 음습한 느낌일 때가 많았다.

게다가 길도 정비가 잘 되어 있지 않은 곳이 많아, 걷기가 좋기도 않다.

그런데 모락산 둘레길은 입구부터 기분이 좋다.

걷기 좋게 산길이 잘 닦인 오솔길 주변으로 방책을 잘 쳐 놓았다. 

​모락산에 철망이 두껍게 드리워진 구역을 만났다.

이렇게 작은 산에도 군사시설이 있다는 사실에 조금 놀랐다.

​우리나라 산에는 어디서나 접근할 수 없는 군사시설을 만나는 것이 어렵지 않다.

​견고하게 둘러진 철망을 사진찍는 사이 동료들이 저만큼 앞서가고 있었다. 

​모락산 둘레길은 모락산 가장자리를 빙둘러 걷기 좋게 아주 잘 만든 길이다.

올라갔다, 내려갔다, 약간의 구릉들이 반복되며 나타나 그다지 힘들지 않으면서도 단조로움을 피해, 걷기가 너무 좋다.

게다가 깊게 드리운 나무들의 그늘이 시원한 오솔길을 만들어주었다.

​그러다가 산을 나와 볕이 잘 드는 추모공원의 둘레를 걷기도 했고...

​도랑도랑 흐르는 냇가를 끼고 있는 도로를 걷기도 했다.

도로라고 하지만, 차가 많이 다니지 않아 매연의 염려는 덜하다.

그러나 햇볕이 강한 여름에는 이런 구역을 지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의왕시는 내가 살고 있는 안양의 바로 옆에 있는 도시인데, 진정으로 농촌 느낌을 주는 장소들이 너무 많다.

조금만 교외로 나와도 이렇게 전원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녹지가 많은 의왕시는 친환경적인 현대적 도시로 발전시키려고 애쓰는 모습이었고, 그것을 착착 진행을 잘 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의왕시는 편안하고 살기 좋은 녹색도시라는 생각을 모락산 둘레길을 걷는 내내 했다.


그러나 그날 우리는 모락산 둘레길을 다 걷지 못했다.

보기보다 모락산 둘레길 규모는 넓어 전체를 다 걸으려면 한나절을 계획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물론, 이른 아침부터 걸으면 점심에는 끝낼 수 있을 것이다.

모락산 둘레길에는 이정표들이 아주 많아서 길을 잃을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이정표에는 앞으로 닿게 될 가까운 장소와 그 거리까지 꼼꼼하게 표현해 놓은 것이 무척 유익했고 시에서 사람들이 안심하면서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노력을 참 많이 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그날 다 걷지 못한 모락산 둘레길의 나머지 구간을 빠른 시일내에 꼭 걸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