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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꺼의 부엌

춘권(춘권말이)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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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을 초대해 '춘권'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
춘권은 옛날 프랑스 유학시절 알게 되어 무척 맛있게 먹었던 베트남 음식이다.
너무 좋아한 나머지 한국친구들과 모여 우리가 직접 만들어 춘권파티를 하기도 했다.
또 베트남 친구에게 춘권을 찍어먹는 젓갈소스 만드는 법을 배워, 나는 소스도 완벽하게(!) 만든다.
그러나 너무 오랫동안 만들지 않아서 과연 잘 할지 의문이다.
가장 먼저 춘권에 절대로 빠져서는 안되는 민트를 수개월 간 베란다에서 키웠다.

오늘은 이 아이들이 식탁에 오를 것이다.
춘권은 민트 몇 잎을 담아 양상치와 싸서 먹으면 정말 맛있다.

그리고 젓갈소스도 한사발 만들어 놓았다.
베트남 맑은 젓갈을 물과 희석을 해서 마늘, 설탕, 풋고추, 레몬즙을 넣는다.
찍어먹어가면서 취향대로 맛을 낸다.

그리고 '버미셀리'면도 빼놓아서는 안된다.
아주 얇은 국수인 '버미셀리'는 끓는 물에 삶지 않고 약 80도 정도 되는 물에 넣어 불린다.
사실 이 면보다 더 얇은 면이 좋은데, 나는 그걸 구하지 못했다.

버미셀리와 함께 소를 위해서는 새우와 양파, 당근, 피망을 선택했다.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돼지고기나 닭고기도 좋다.
이 모든 재료는 곱게 다져서 약간의 소금간을 해서 식용유에 볶는다.
물기가 없어질 때까지 볶아서 고슬고슬한 소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료를 잘 섞은 소를 뜨거운 물에 잘 불린 월남쌈에 싼다.
재료는 모두 볶은 것이라, 이대로 먹어도 된다.
튀김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이 상태에 생숙주만 곁들여 말면, 튀기지 않는 춘권, '스프링롤'(Spring roll)을 먹을 수 있다.  
그러나 튀김을 좋아한다면, 이걸 기름에 튀긴다.

그런데, 이번엔 잘못해서 기름에 튀기기 힘든 월남쌈을 구입하고 말았다.
전혀 주의를 하지 않고, 타피오카전분이 거의 56.9%에 쌀가루가 32.5% 들어간 월남쌈을 사온 것이다.ㅠㅠ
튀김용기에 넣으니, 한없이 부풀고... 터지고...
완전 맨붕에 빠진 상태에서 옛날에 친구들과 춘권재료를 이용해 만들어 본 김말이 튀김이 생각나, 춘권말이에 김을 약간 둘렀더니 엄청 잘 튀겨진다.
다행히 응급처치를 했지만, 실력발휘를 잘 못한 것이 한없이 실망스럽다.
그러나 친구들은 너무 맛있다며, 나를 격려해 주었다.
다행히 다른 재료들의 맛이 강해서인지 김맛이 그리 튀지 않았다.
타피오카전분이 들어간 월남쌈은 쫄깃해서 맛은 더 좋았다.
그래서 튀기지 않고 먹었을 때는 타피오카전분이 들어간 월남쌈이 훨씬 맛있었다.
나름대로 성공~ㅎㅎ
이걸 양상치에 민트잎을 곁들여 젓갈소스에 찍어 먹는다.
춘권은 뭐니뭐니 해도 소스맛이 좋아야 하고, 민트잎이 빠져서는 안된다.
월남쌈 외에 다른 것은 모두 완벽했다.ㅋㅋ
다음에는 완벽한 춘권을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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