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예술공원 깊숙히, 주자창까지 들어가 그곳을 가로질로 도랑도랑 흐르는 하천 위로 난 돌다리를 건너면, 바로 그 지점에 '비봉산'으로 향하는 산길이 있다.
비봉산은 거창한 산은 아니다.
관악산 산자락의 일부이기도 한 야트막한 산이다.
흙산으로 이루어진 비봉산에는 나무들이 많고 경사가 완만해, 산책을 하기엔 정말 좋다.
비봉산은 관악산과 이어져, 원한다면 관악산까지 긴 산행을 할 수 있다.
안양예술공원에서 시작되는 입구는 깍아지른 듯 가파는 산길 위에 난 계단을 아주 잠깐 올라가야 하지만, 입구만 가파르고 무척이나 편안하고 완만한 산길이 이어진다.
30분을 걸었을까?
우리 앞에 나타난 복잡한 이정표는 비봉산의 다양한 모습을 안내하고 있었다.
보봉산 전망대까지 400m밖에 안되는 거리임을 알리고 있지만, 떡하니 보이는 높은 계단이 더운 여름 발길을 주저하게 만들었다.
400m를 올라간 뒤에는 한없이 긴 하신길이 나타날 것라는 가이드의 말에는 주저하던 마음을 결심하게 했다.
비봉산 전망대로 향하는 등산로는 날씨가 시원할 때 꼭 가보자!
우리는 700m남았다는 '임곡마을'로 향하는 길을 선택했다.
30도가 넘는 폭염의 날씨였지만, 나무 그늘이 짙게 드리운 산길은 제법 시원해 걷기가 나쁘지 않았다.
땀을 뻘뻘 흘리는 것도 좋다.
졸졸졸 흐르는 계곡도 건너뛰고...
아트막한 비탈의 내리막을 따라 종종걸음으로 내려갔다.
비가 내린 뒤의 산길은 군데군데 미끄러웠다.
이런 길은 특히 하산할 때 조심해야 한다.
거의 다 내려왔다.
이곳이 바로 임곡마을에서 시작하는 비봉산 등산로 입구이다.
임곡마을의 산책로로 닥인 이곳은 관악산 둘레길의 일부였다.
비봉산과 연결된 관악산 둘레길을 표시한 안내판이 나타났다.
날씨가 시원해지면, 관악산 둘레길의 안양코스를 꼭 걸어보고 싶다.
그리고 비봉산 전망대로 이어지는 산길도 꼭 걸어보고 싶다.
다음에 안양예술공원에 오게 되면, 꼭 비봉산전망대를 거쳐 집에 돌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