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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국내여행

소수서원의 아름다운 조선건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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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영주에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인 '소수서원'이다.

1546년 주세붕에 의해 세워진 이 서원은 '백운동서원'이라고 명명되었는데, 이후 1550년 왕으로부터 '소수서원'이라는 이름을 하사받고 국가의 지원도 받게 된다.

​소수서원은 흥선군의 사원철폐 때도 그 화를 면한 47개 서원 중 하나로 오늘날까지 그 건물이 잘 보존되어 전해지고 있다.

​소수서원 안의 건물들은 그 단정하고 소박함이 조선시대 선비정신이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것이었다.

건물들 하나하나가 장식적인 꾸밈없이 단아함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그 단순, 소박함과 단정함이 너무 아름답다.

나는 이곳에 와서야 조선시대 절제된 소박미를 비로소 체험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내가 한옥에 대해서 너무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을 소수서원의 건축물을 보면서 했다.

조선시대 건축적인 미학을 이보다 더 훌륭하게 표현한 것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한옥들이 서원 뜰 안에 존재한다.  

​대청마루를 사이에 두고 양 옆으로 방이 있는 전형적인 한옥 모습이다.

​지금까지 내가 본 한옥은 조선시대 것이 아니라 현대에 급조된 조악한 것이었다는 것을 이 건물들을 보니 알겠다.

'학구재'의 모습이다.

​대청마루를 통해 보이는 건너편 뜰의 모습이 마치 액자 속에 담긴 풍경화처럼 아름답다.

멀리 대문을 통해 보이는 밖이 시선을 잡아 끈다. 

이런 시선과 공간의 '열림'도 다 계산된 것이리라. 

한편, 백운동이라는 현판이 달려 있는 '강학당'은 단청을 칠한, 서원안의 다른 건물들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이 건물은 불교의 사찰에서 본딴 것으로, 지금까지 존재한 적이 없는 서원을 처음으로 지으면서 사찰건축을 참고해 만든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소수서원에서만 이런 건물이 있고 다른 서원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양식의 건축물이라고 한다.

이 사진은 강학당 앞에 있는 '직방재'를 사이에 두고 바라다 보이는 강학당의 모습이다.

장식을 모두 제거한 건물과 장식이 극대화된 사찰식 건축물이 함께 담긴 풍경이다.


소수서원의 건물배치는 하학상달, 즉 학문의 차례와 단계를 따라 전개되어 있다고 한다.

즉, 독서를 통한 학문의 즐거움을 의미하는 지락재를 시작으로, 성현의 길을 따라 학문을 구하는 학구재, 날마다 새롭게 한다는 일신재, 깨어 있어 마음을 곧게 한다는 직방재, 이 직방재에 이르면 학문을 크게 이루게 되므로 비로소 명륜당이라고 부르는 강학당에 들어가 세상의 이치를 밝히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배출된 인재가 4,000여명에 이른다고 하니, 소수서원은 조선시대의 중요한 교육기관이었음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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