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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국내여행

영주 부석사, 사찰 건축의 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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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에 있는 부석사의 일주문이다.

이 일주문을 지나서도 한참 사과나무 과수원을 옆에 끼고 걸어야 경내에 들어설 수 있다.

​경사가 그리 급하지 않은 오르막을 한참 올라왔다고 생각한 순간, 눈 앞에 '천왕문'과 함께 계단이 나타났다.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는 것이 살짝 부담스럽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ㅋㅋ

주목할 점! 천왕문 외에 절의 다른 건물은 보이지 않는다. 

​이 풍경은 천왕문을 막 지났을 때, 눈앞에 펼쳐지는 부석사 경내 모습이다.

넓고 환한 뜰이 펼쳐졌다.

갑자기 나타난 확 트인 너른 경내가 나타났을 때는 살짝 놀랐놀랍다.

이런 놀람에 계속 이어지다가 마침내 탄성을 내지르게 되는 절이 '부석사'다.

 

부석사는 건축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사찰로 명성이 자자하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유홍준씨가 어찌나 부석사의 건축적 미학에 대해 감동을 전하던지,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은 절이었다.  

​위 사진은 범종과 범어가 있는 망루 아래를 지나면서 보이는 풍경이다.

깊고 높은 산의 골짜기에 위치한 부석사는 자기 모습을 쉬이 보여주지 않는다.

한 건물을 지날 때마다 막혔다가 뚤리고 다시 펼쳐지는 풍경들이 너무 아름답다.

계속 직선으로 펼쳐지던 길이 무량수전 직전, '안양문' 앞에 다달았을 때는 살짝 방향을 꺾었다.

이런 변화가 무척 리듬감 있게 느껴졌다.

이 길조차 직선으로 만들었다면, 얼마나 완고하고 답답해 보였을까?

안양문앞 계단 위에서 뒤를 돌아 바라본 경내의 모습이다.

우리가 걸어온 길은 보이지 않고 건너편 너른 산마루로 시선을 끈다.

​안양문에서 살짝 보이는 무량수전과 석탑!

이런 풍경을 만들려고 방향을 틀었나보다! 

​이 건물이 부석사에 유명한 '무량수전'이다.

고려시대 불교건축물로 유명한 것이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1'에서는 이 무량수전의 추녀를 괴고 있는 이 기둥들을 거론하면서 고려시대 사람들의 거침없는 자유로움에 대해 감동하는 내용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단청이 칠해지지 않은 것도, 형식도 확실히 다른 절의 대웅전들과 다른 것 같다.

고려시대의 미학이 이런 건가? 

​열린 법당문 틈으로 보이는 잘 생긴 부처님(국보 제45호) 모습도 사진에 담았다.

안내문에 따르면, 다른 절과 달리 부석사 무량수전에서는 법당 정면이 아닌 서쪽에 부처님을 모신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이런 각도에서 부처님을 보기는 처음이다.

​이 바위가 바로 '부석사'라는 이름을 얻게 된 '뜬바위'이다.

이중환의 '택리지'에는 '이 바위 사이에 줄을 넣어서 당겼더니 막힘없이 드나들어 확실하게 떠있는 돌임을 확인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고 한다.

정말 신기하다!

경내를 돌아 한 귀퉁이에서 바라본 부석사의 무량수전과 안양문의 모습!

나는 이 풍경을 보면서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떻게 저토록 완벽하게 조화로운 건축물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인가?

과연, 저것이 계산으로 할 수 있는 것인가?

부석사는 보면 볼수록 미스테리에 빠지게 되는 사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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