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도 둘레길이 있다.
소래습지생태공원에서 인천대공원에 이르는 길로, '남동문화생태누리길'이라고 불리는 둘레길이다.
바로 이 길가에 부모님댁이 위치해 있다.
부모님댁을 가기 위해서는 버스정류장에서 내려서 햇볕이 내리쬐는 주택가를 약 10분 정도 걸어야 한다.
나는 종종 그 길을 피해, 두 정거장 먼저 내려서 벗나무가 양 옆으로 짙은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인천둘레길'을 걸어서 가곤 한다.
이 길로 가도 부모님댁까지는 약 15분 정도가 걸릴 뿐이다.
좌측으로는 장수천이, 우측으로는 밭들이 펼쳐진, 도시에서 만나기 힘든 길을 걷는다.
자전거도로와 보행자를 위한 길이 구획이 잘 되어 있어서 안전하게 다닐 수 있다.
나무들이 어찌나 크고 녹음이 짙은지, 한여름이라도 시원하게 걸을 수 있다.
군데군데 하천으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있고, 장수천을 건너 맞은편으로 갈 수 있도록 다리도 놓여있다.
원한다면, 계단을 내려가 하천가를 산책할 수도 있다.
볕이 너무 뜨겁지 않은 봄이나 가을이라면, 하천가에 난 오솔길을 걸어도 좋겠다.
이 길은 소래포구까지 이어져 있다고 하니, 걸어서 소래포구를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언젠가 소래포구를 먼저 가서 거기서부터 걸어서 부모님댁을 가볼 생각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이, 거의 다 왔다.
바로 저기 보이는 아파트가 부모님이 사시는 곳이다.
금방 다 왔다.
이 구간은 하천가장자리에 걷기 좋게 데크를 설치해 놓았다.
이 길이 바다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더 걷고 싶은 길!
남동문화생태누리길 군데군데 산책로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시민의식을 높이기 위해 '산책로 이용수칙'을 적어놓기도 했다.
인천시에서 이 둘레길을 위해 노력을 참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
이건 기억을 하고 있어도 좋겠다.
산책로 이용수칙
-산책로에서 금주, 금연
-한밤중(22~07시) 이용자제
-노점상 맻 취사행위 금지
-지나친 애정표현, 소음, 노숙 삼가
-꽃, 나무 훼손금지
-유아는 보호자와 동반(6세 미만)
-운동시설물 아껴쓰기
-이용안전수칙과 질서지키기
-애완동물 목줄착용 및 배변봉투 지참
-인라인스케이트, 자전거 정해진 구역에서 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