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동 벽화마을, 누구를 위한 관광명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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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벽화마을로 유명한 이화동 벽화마을은 혜화역 2번출구에서 가깝다.

그 근처에 약속이 있어서 좀 일찍 집을 나와 이화동 벽화마을을 찾았다.

​이 지도는 이화동 벽화마을 입구에 설치된 것으로, 혜화역에서부터 이화동 벽화마을에 가는 방법이 잘 표시되어 있다.

좌측에 빨갛게 표시된 곳이 벽화마을이다.

​원래부터 존재해 있는 축대를 이용해 그린 이 벽화를 보자, 벽화마을에 도착했다는 것이 실감났다. 

​이화동 벽화마을 그림들은 다른 데서 본 벽화들과 비교해 훨씬 예술적인 작품들이 많았다.

또 현실참여적인 성격의 그래피티 작품도 곳곳에서 눈에 띈다.

​벽화마을 골목길에는 귀여운 물건을 파는 공방들과 개성있고 예쁜 카페들도 줄지어 있다.

​​​멋진 그림들이 그려진 담장을 구경하면서 골목을 누비며 다녔다.

토요일 오후, 젊은이들이 조금씩 몰려들기 시작하고 있었다.

​재미난 체험을 할 수 있는 것들도 많다.

친구들과 주말 나들이 장소로 충분히 좋아보인다.

​특히, 이곳에서는 옛날 교복을 대여해 입고 다니는 청소년들을 많이 보았는데, 무척 귀여웠다.

​그러나 이렇게 벽화를 모두 지워버린 곳도 있다.

이곳은 유명한 벽화가 그려져 있던 계단이다.

나는 이 계단의 벽화가 지역주민들에 의해 지워졌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막상 직접 보니, 그 느낌이 무척 강열하게 다가왔다.

​이런 벽화는 관광객들에게 조용히 해달라는 요구가 담긴 벽화인가보다.

실제로 이 이화동 벽화마을은 너무 붐비는 관광객으로 골치를 앓고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관광객이 너무 몰려 주민들은 소음 때문에 생활이 어려울 지경이라는 것이다.

건물벽에 벽화대신 빨간 스프레이로 써놓은 글귀들은 이화동 벽화마을을 구경하고 있는 내가 미안한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 내용은 주민들의 의견과 그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이 지역을 관광지화 하려는 시당국에 반대하는 내용과 관광객들에게 조용히 해달라고 요구하는 의견으로 꽉 차 있었다.​

항상 이곳처럼 마을이 관광지화 된 곳에서는 하나같이 소음으로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불만이 높다.

한편, 관광객이 늘었다고 해서 그들의 생활에 이득이 되는 것이 없다는 것도 문제이다.

게다가 관광지화 되면서 집세까지 상승해서 잘 살고 있던 주거지에서 쫓겨나야 하는 세입자까지 등장하게 되니, 과연 이런 관광지화는 누구를 위한 것인지 되묻게 된다.

관광지를 어떻게 조성하고 가꾸어 나가야 하는지 고민이 필요한 대목이다.

이화동 벽화마을은, 그래서 마음이 아픈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