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미륵사지 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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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에 보이는 탑은 익산에 있는 미륵사지석탑이다.

나는 오래 전부터 익산 미륵사지를 꼭 방문하고 싶었다.

미륵사지 석탑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석탑이다. 

목탑을 본따 만든 것으로, 석탑에서 보이는 민흘림기둥과 옥개석의 끝을 부드럽게 하늘로 치켜올리는 귀솟음 기법 등이 그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옛날,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권에서 미륵사지석탑에 대해 쓴 너무 아름다운  표현을 익고 꼭 이 석탑을 보고 싶었다.

그러나 내가 보고 싶어 했던 탑은 없고 그 옆에 허물어져 있던 탑을 말끔하게 새로 만들어 놓았다.

​기계로 말끔하게 다듬은 돌로 만든 석탑은 전혀 감흥이 없다.

난 이런 미륵사지를 보려 온 것은 아니었다.

​이 사진은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 미륵사지 동측면에 있던 탑의 모습이다.

현재는 복원중이라고 한다.

이 탑은 절반 이상 무너져 동북쪽 한귀퉁이만 6층까지 남아 있다가 일제강점기인 1915년 시멘트로 보수된 상태로 있었던 것이다.

1999년 문화재 위원회는 추가적인 석탑 붕괴와 훼손을 막기 위해 석탑을 해체하여 보수하기로 결정한다.

석탑의 해체는 10월부터 시작되어 2010년 완료되었으며, 2013년 10월 석탑의 복원이 시작되어 2017년 하반기이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현재 복원되어 있는 탑보다 고증을 잘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이다.

실제로 새로 만든 탑은 너무 빠른 시간에 졸속으로 만들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한다.

​미륵사지 안에는 해체한 탑돌로 가득 차 있었다.

꼼꼼하게 번호가 매겨진 이 돌들은 아마도 복원하는 탑에 다시 위치할 듯 하다.

​나는 이 돌들이 새로 만든 탑보다 훨씬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왜 우리는 폐허로 존재하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걸까? 이해가 가지 않았다.

조악하기만 거대한 탑을 새로 세운 것보다 그냥 빈터인 상태 그대로 놔두었으면 더 숭엄미 넘치는 아름다운 공간이 되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돌들이 다시 채워진 미륵사지 동측면 탑의 복원을 기대해야겠다.

​​거대한 규모의 돌들을 보니, 미륵사지석탑이 얼마나 큰 규모였는지 감늠할 수 있었다. 

​이 사진은 현재 복원되고 있는 탑의 모습!

국민들에게 탑이 복원되는 과정을 볼 수 있도록 한 것은 무척 좋아보인다. 

​미륵사지에는 석탑뿐만 아니라 절터들도 남아있다.

이 절터들은 주춧돌만 남아있는 상태인데, 나는 이런 모습이 더 감동적이다.

미륵사지 석탑이 다 복원되면, 다시 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