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풍경은 익산 왕궁리 유적의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다.
익산 왕궁리 유적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분류된 백제 문화유산이다.
이 유적은 백제 왕궁이 있던 자리에 사찰이 들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왕궁유적과 사찰 유적이 함께 남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왕궁은 백제 무왕 때 조성된 것이고, 이후 백제 말에서 신라초기에 사찰로 바뀐 것을 추정된다.
왕궁리 유적은 궁궐터와 금당터, 왕궁리 5층 석탑으로 이루어졌다.
다른 유적들은 모두 폐허로 그 기단석들만 남아있고 5층 석탑만 덩그러니 존재한다.
이 건물터는 왕궁리 유적 건물터 중 가장 큰 것이다.
유적지에 기록된 설명에 의하면. 규모나 건축기법, 위치로 볼 때 대규모 집회나 연회 등에 사용한 건물로 추정된다.
이 건물터에는 대형 건물의 기둥을 받치기 위한 독특한 건축기법이 사용되었다.
즉, 커다란 구덩이를 파서 그 속에 점토를 단단히 다져 넣고 기둥을 세운 토심 구조를 말한다.
부여 관북리 백제 유적에서도 이와 규모와 건축기법이 비슷한 건물터가 발견되었다.
왕궁리에서는 엄청 많은 기와도 출토되었다.
기와편들을 이렇게 보기 좋고 안전하게 쌓아 놓았다.
왕궁리 유적 발굴조사 과정에서는 총 30만점 정도의 기와편이 출토되었는데, 그 중 일부를 교육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전시하고 있다.
이 기와들은 왕궁리 유적의 왕궁이나 사찰 건물, 담장의 지붕에 사용되었던 것으로 막새기와와 함께 시대별로 만드는 흙과 제작방법, 기와의 무늬에서 차이가 있어 유적의 연대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유물이다.
왕궁리 유적지에 있는 이 석탑은 국보로 지정된 왕궁리5층석탑(제289호)으로, 조형미가 뛰어난 백제 석탑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왕궁리 유적에는 마한의 기준 도읍설, 백제 무왕의 천도설, 후백제 견훤의 도읍설 등 다양한 견해가 얽혀 있는데, 최근 연구로는 백제 유적으로 인정되어 세계문화유산 백제유적으로 분류되었다.
미륵사지 유적을 보고 돌아오는 길,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들른 이곳 왕궁리 유적지의 아름다움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
내가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여름이었는데, 벗꽃이 활짝 핀 봄에 간다면 흩날리는 벗꽃잎들 속에서 아름답게 빛나는 왕궁리 유적지를 만날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