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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멈춰 서서

남태령옛길, 과천루(남태령망루) 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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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성당을 지나서 부대앞버스정류장 건너편 주택가로 들어서면, 남태령옛길이 나타난다.

사당동으로 향하는 남태령고개 대로와 일직선으로 평행하게 나있는 길이 남태령옛길이다.

남태령옛길은 한양에서 충청, 전라, 경상도로 향하는 유일한 도보길이었고, 과천에서 이길을 통해 사당동, 동작동 흑석동을 거쳐 노량진(노들나루)에서 한강을 건너 한양에 이르렀단다.

남태령 옛길에 붙어 있는 설명에 의하면, 원래 이 고개는 '여우고개'라고 불렀는데, 정조대왕이 사도세자 능원으로 행차할 때, 이 고개에서 쉬면서 고개 이름을 묻자, 과천현 이방 변씨가 임금께 속된 이름을 아뢸 수가 없어 '남태령'(남행할 때 첫번째 나오는 고개)이라고 아뢰, 이후 남태령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한편, 남태령옛길은 안양과 과천에 걸쳐 존재하는 관악산 둘레길의 일부구간이기도 하다.

관악산둘레길 과천구간은 대로로 이어져 남태령망루(과천루)에서 끝이 난다.

그러나 교통량이 많은 대로보다는 남태령옛길을 통해서 남태령망루로 가는 것이 훨씬 편안하다.  

​남태령옛길에는 관악산 둘레길과 남태령망루를 가리키는 안내판도 설치되어 있다.

이런 이정표를 발견했다면, 남태령망루에 걱정없이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안심하고 곧장 길을 따라 가면 된다.

이날은 걷기모임의 일행들과 관악산둘레길 안양~과천구간을 걷던 중이었다.

이 부근 길을 잘 아는 분이 우리를 남태령옛길로 안내했다. 

​도심 한복판에 갑자기 나타난 오솔길에 우리 일행은 깜짝 놀랐다.

물론, 이 오솔길조차 그리 긴 거리는 아니다. 

​그리고 나타난 돌계단!

보기에 엄청 높아 보이지만, 실제로 그리 오르기 힘든 계단이 아니다.

이제 다~ 왔다.

바로 이 계단을 오르면 이렇게 우람한 풍채의 남태령망루가 등장한다.

바로 여기가 관악산 둘레길 과천구간이 끝나는 지점이다.​

​남태령망루의 다른 이름은 '과천루'이다.

과천루 바로 앞에는 망루를 소개하는 설명판이 설치되어 있다.

이 망루에 오르면, 과천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고 쓰여 있지만, 실제로 망루를 올라갈 수는 없다.

우리 일행은 그저 이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게다가 과천루 주변에는 모기가 너무 많아, 우리는 목표지점에 도착한 즐거움을 미음껏 즐기지 못한 채 바로 자리를 떠나야 했다.ㅠㅠ

남태령옛길만 걷기에는 너무 짧고, 또 과천루는 그다지 즐길만한 유적이 아니라, 일부러 이곳에 구경을 올 필요는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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