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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멈춰 서서

물애비골 탐방로, 우면산자락 둘레길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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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령망루에 조금 실망한 걷기모임 일행은 여기서 그냥 돌아갈 수 없다며, 모두 조금 더 걷고 싶어했다.

마침, 우리의 이런 심경을 뒷받침 해주듯 남태령망루에서 시작하는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이 길은 우면산 자락을 감싸고 형성된 '물애비골 탐방로'였다.

총길이 3.3km에 1~2시간밖에 걸리지 않는 소규모 둘레길이었다.

게다가 이 길을 다 도는 것도 아니고, 섬바위지하철역까지만 가기로 했다.

​아마도 이 동네의 옛이름이 '물애비골'인가보다.

무슨 뜻인지 알 길은 없지만, 이름이 너무 예쁘다.

물애비골 탐방로를 걷는 중에 우리는 옛날 백토광산지도 지났다.

도자기 재료로 쓰였던 백토를 캐던 광산자리라고 한다.

풀이 우거져, 설명판을 제대로 읽을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ㅠㅠ 

​그리고 이렇게 재밌는 이정표 앞도 지났다.

우측으로 가면, '산적마을'이 있단다.

아마도 옛날, 남태령을 오가는 나그네의 보따리를 터는 산적들이 모여살던 마을이 있었던 모양이다.

​우리는 이 이정표를 발견하고는 섬바위역으로 가기 위해 화살표방향으로 길을 돌렸다.

​그러고는 물가 곁으로 난 좁다란 길을 따라 한참을 더 걸었다.

개울 둑에 난 좁은 길이지만, 걷기가 나쁘지 않다. 

왼쪽으로는 개울이, 오른쪽으로는 밭이 형성되어 있다.

서울에 이렇게 호젓하기만 한 시골스러운 풍경이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물애비골 탐방로는 인적이 너무 드물고 음습하다는 느낌이다.

그런만큼, 모기가 많아 여름에는 걷기가 좋아보이지 않는다.

너무 인적이 드물어, 절대로 여성 혼자서는 걷지 않길 바란다.

'물애비골 탐방로'는 걷기 좋은 둘레길은 아닌 것 같다.

또 걷고 싶은 길은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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