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 뜬다리부두(부잔교)

여행, 낯선 세상속으로/국내여행

​썰물로 인해 갯벌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이 항구의 모습은 군산항의 풍경이다.

조수간만의 차가 심한 서해안에 자리잡고 있는 탓에 군산항에 물이 빠지면, 이렇게 갯벌이 펼쳐지고 만다.

​갯벌에 사로잡힌 배들이 항구에 가득하다.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많은 고갯배들을 가까이서 보기는 처음이다.

군산이 우리나라의 손꼽히는 어항이라는 사실이 실감이 간다.

그런데 실제로 본 것은 처음이다.

이렇게 갯벌에 사로잡힌 배들을 위해 군산항에 특별하게 존재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뜬다리' 부두이다.

뜬다리는 '부잔교'라고도 불리는데, 이 다리는 갯벌 저멀리에 있는 물가에 배를 대어놓고 그곳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다리를 설치해 놓은 것이다.

군산항의 뜬다리는 일제시대에 전북의 곡창지대에서 쌀을 수탈해가기 위해 일제가 설치한 것으로, 총 6개가 운영되다가 현재는 3개가 남아있다고 한다.

중고등학교 다닐 때, 지리시간에 배운 기억이 난다.

밀물과 썰물에 따라 다리의 높이가 내려갔다, 올라갔다 한다는 것이 신기할 뿐이다.

이렇게 우람하고 튼튼해 보이는 구조물이 물높이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이 궁금했다.

​뜬다리 위를 제법 걸었는데도 아직도 물이 보이지 않는다.

뜬다리부두 중간지점엔 작은 고깃배들이 정박해 있었다.

​이 거대한 체인들이 다리의 높이를 조절하는 장치인가보다.

시커먼 윤활류가 두텁게 발라진 체인들은 보기만 해도 작동을 잘 할 것 같은 느낌이다.

​드디어 배가 있는 항구에 도달했다.

뜬다리부두 덕분에 이렇게 큰 배가 항구의 핸디캡인 밀물, 썰물에 관계없이 항구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겠다.

그러나 그것이 일제의 쌀수탈 목적의 일환으로 설치되었다는 것이 마음 아플 뿐이다.

군산의 많은 일제시대 문화재들은 일본이 얼마나 잔인하고 치밀하게 우리나라의 자원을 수탈해갔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들이었다.

군산항의 뜬다리부두 역시 이에 해당하는 시설이다.  

이 풍경은 뜬다리부두 위에서 바라보이는 항구의 모습이다.

군산항의 뜬다리부두의 기원을 알고 보니, 그 모습이 평범한 부두장치로만 보이지 않는다.

슬픈 역사의 산물!

짙은 구름이 가득 덮혀 있어서 더욱 처연하기만 했던 한 여름 아침이었다.